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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돈바스 반군 군 총동원령 노약자 대피…충돌 임박?

이지현 기자I 2022.02.19 16:56:57

우크라이나 떠나 러시아 대피령
충돌시 글로벌 경기침체 '심각'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를 장악하고 있는 친러시아 세력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이 군 총동원령을 내렸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충돌이 임박한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AFP·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수장 데니스 푸쉴린은 영상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정부군과 전투 위험이 크게 증가했다는 보고가 있었다”면서 “군 총동원령에 서명했다. 모든 예비군은 군 모병사무소로 와 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루간스크를 장악하고 있는 ‘루간스크 인민공화국’(LPR)은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임박했다면서 여성과 어린이에게 국경을 넘어 러시아 로스토프 지역으로 대피하라고 명령하기도 했다.

17일(현지시간) 포격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동부 루간스크의 한 마을 주택에서 ‘휴전·전선 안정화 문제 감시 및 조정 공동센터’(JCCC) 관계자들이 주민과 함께 피해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사진=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동부의 루간스크주는 도네츠크주와 함께 러시아 국경에 접한 지역으로 친러 성향 반군이 점령하고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교전을 이어가고 있는 곳이다. 두 지역을 합해 ‘돈바스’라고 부른다.

이곳을 점령한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은 2014년 러시아가 주민투표 결과를 근거로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를 병합한 뒤 자신들도 독립하겠다며 DPR과 LPR 수립을 선포하고 우크라이나 정부와 충돌을 빚어왔다.

지난 17일 정부군과 반군은 서로 교전을 벌인 뒤 먼저 공격했다며 언론 전을 벌이기도 했다. 안보전문가들은 이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이 극에 달하면서 작은 마찰도 큰 문제가 될 수 있는 상황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를 병합했던 때에도 자작극을 벌여 침공의 명분을 마련하고 우크라이나 내부로부터 위기를 조장했다는 것이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의 주장이다. 이번에도 비슷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지정학적 충돌로 이어질 경우 글로벌 경제는 또다시 출렁일 수 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실물 경기의 충격 양상이 (코로나19) 팬데믹(전세계 대유행) 당시와 유사할 것”이라며 “경제 불확실성이 심각해지는 만큼 각종 투자와 지출은 한참 뒤로 이연될 가능성이 높다. 물류 등이 정체되면서 공급 병목현상이 더욱 심화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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