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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강원지역에 대한 여행 관심도가 대폭 늘어났다. 지난 4월 강원도 고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해 강원지역에 대한 여행 관심도가 크게 떨어졌으나, 3주 만에 상승세로 전환한 것. 산불 대응 등으로 지자체와 관광관련 기관의 시의적절한 대응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세종대학교 관광산업연구소와 컨슈머사이트 소비자동향연구소가 매주 여행소비자 500명(연간 2만6000명)을 대상으로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를 실시해 발표했다. 4월 8일~14일까지 조사한 내용을 살펴보면 ‘강원도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예전보다 더 커졌다’라고 답변한 사람은 3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사를 시작한 2016년 2월 이후 190주 동안 가장 낮은 수치였다. 올해부터 국내여행 시장의 전반적인 위축과 함께 전주에 발생한 대형산불이 원인으로 보인다.
강원 여행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예전보다 더 적어졌다’는 시장 침체의 영향은 없었지만, 재해에는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화재 이전에는 예년과 같거나 큰 차이가 없었지만, 산불 발생 1주 후 3%포인트, 2주 후 6%포인트 오르며 4월 3주(18%)에 최고점을 갱신했다. 특정지역의 재해가 지자체 전체에 대한 기피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산불 후 한 달이 지나면서 긍정적인 신호도 보인다. 관심도는 오르고 무관심도는 줄어들고 있어서다. 관심도는 4월 2주 최저치를 기록한 뒤 2주 후 4%포인트, 3주 후 8%포인트 상승하며 지난해 수준을 회복했다. 무관심도의 하락폭도 가파르다. 정점을 찍은 4월 3주 이후 1주차 3%포인트, 2주차 7%포인트 하락해 지난해 7%포인트에서 1%포인트까지 좁혔다.
세종대학교 관광산업연구소 관계자는 “봄 여행주간(4월 27일~5월 12일)을 앞두고 발생한 화재는 국내여행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강원도에 부정적으로 작용해 전반적 시장위축으로 이어질까 우려되었다”면서도 “그러나 한국관광공사와 지자체에서 ‘강원도 여행은 또 다른 기부’라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반전의 기회로 삼고자 한 적극적 대응 전략이 여행심리 회복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