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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 예술단 공연명 '봄이 온다'…대표곡·北 애창곡 선곡 유력

장병호 기자I 2018.03.24 13:55:30

탁현민 행정관 포함 사전점검단 24일 귀환
내달 1일 단독공연·3일 남북합동공연 합의
출연진 대표곡 등 곡목 제출하고 연습 매진

지난달 8일 강원도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성공 기원 삼지연관현악단 특별공연’ 장면(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남한 예술단의 평양 공연이 ‘봄이 온다’라는 제목으로 오는 4월 1일과 3일 2회에 걸쳐 진행된다. 관심을 모았던 남북 합동공연은 3일 공연에서 이뤄진다. 우리 측 출연 가수들은 대표곡 등 공연에서 부를 곡목을 실무단에 전달하고 막바지 연습에 임하고 있다.

◇예술단 규모 160명에서 늘어날 듯

24일 연합뉴스는 사전 점검을 위해 북한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의 말을 빌려 남한 예술단의 공연 제목이 ‘봄이 온다’로 정해졌다고 보도했다.

탁 행정관은 이번 방문에서 현송월 북한 예술단장과 협의한 결과 북한과의 협연이 확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남한 예술단의 단독공연은 4월 1일, 남북 합동공연은 3일로 일정이 조율됐다.

공연 공식 타이틀은 ‘남북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공연’이다. 공연 자체 제목은 ‘봄이 온다’로 정해졌다. 탁 행정관은 “현송월 단장과 협의를 한 결과 우리 예술단의 규모는 애초 160명 정도였으나 협연이 성사되면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가수들 외에 더 추가돼 전체 예술단이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남북 합동공연 형태에 대해서는 “다양한 형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탁 행정관은 “이번 협연에는 북측 연주자와 우리 가수, 우리 연주자와 북측 가수, 남북 연주자 공동 연주 등 북측 노래를 같이 부르는 것도 있고, 남측 노래를 북측과 같이하는 것도 있다”며 “말 그대로 협연이라는 이름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무대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열린 예술단 실무접촉 종결회의에서 남측 수석대표로 나선 윤상 음악감독(오른쪽)과 북측 수석대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악수하고 있다(사진=통일부, 연합뉴스).


◇출연진 선곡 목록 제출…막바지 연습

공연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출연 가수들도 공연 레퍼토리를 선정하고 막바지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현재 각자 부를 곡목을 공연 실무단에 전달했다. 24일 예술단 공연 사전점검단이 북한과 협의를 마치고 돌아오면 선곡이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가수들은 일단 자신의 대표곡으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13년 만에 평양에서 공연하는 가수 조용필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전 애창곡인 ‘그 겨울의 찻집’, 2005년 평양 단독 콘서트에서 감동적인 무대를 연출한 ‘친구여’ 등을 부르는 것이 유력하다. ‘그 겨울의 찻집’은 정부 관계자로부터 “불러달라”는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 번째 평양 공연이자 네 번째 방북인 최진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애창곡인 ‘사랑의 미로’를 비롯해 ‘우린 너무 쉽게 헤어졌어요’ ‘미련 때문에’ 등 4~5곡을 부를 예정이다. 이선희는 지난달 삼지연관현악단이 남한 공연에서 부른 ‘J에게’를 비롯해 ‘아름다운 강산’ 등 여러 곡을 선곡할 것으로 보인다. YB(윤도현밴드)는 SNS를 통해 평화 통일을 염원하는 곡으로 한반도 최남단에서 최북단까지의 거리(1178㎞)를 뜻하는 ‘1178’을 부르겠다고 밝혔다.

첫 평양 공연에 나서는 가수들의 선곡도 관심이 모아진다. 백지영은 평양 대학생들의 애창곡 1위로 알려진 ‘총 맞은 것처럼’을 비롯해 ‘사랑 안해’ ‘그 여자’ ‘내 귀에 캔디’ 등 히트곡을 중심으로 목록을 제출했다. 정인은 2012년 ‘월간 윤종신’으로 발표한 ‘오르막길’을 불러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는 자신의 곡이 아닌 안치환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와 김추자의 ‘무인도’를 선곡해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걸그룹 레드벨벳은 ‘피카부’ ‘빨간 맛’ ‘배드 보이’ ‘러시안룰렛’ 등 히트곡 중 공연 곡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오는 31일부터 4월 3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한다. 정부는 남한 예술단이 전세기를 타고 서해직항로를 이용해 평양을 오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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