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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순매수 추세 복귀?..수출물량 증가 지켜봐야

최정희 기자I 2017.02.27 07:35:14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지난 한 주간 외국인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6617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코스피 지수를 23일 2107선까지 끌어올렸다. 코스피 지수가 2100선을 상회한 것은 2015년 5월 29일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외국인 순매수 흐름이 추세적일 가능성은 낮단 분석이 나왔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7일 보고서에서 “외국인 매매는 1월 중순 이후 주춤해 1월 13일부터 2월 15일까지 외국인들은 5389억원을 순매도하다 지난주 순매수로 전환됐다”면서도 “현 시점에서 외국인 자금이 추세적으로 복귀할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첫 번째 이유는 환율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4일 1131원에 마감해 연초 이후 6.4% 하락했다. 김 연구원은 “2015년 이후 다섯 차례의 원·달러 환율 최대 하락률은 6.4~10.1%(평균 8.0%)로 과거 평균치와 비교하면 원화의 추가 절상 여력은 2% 수준”이라며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을 감안한 원·달러 환율을 1100~1150원 수준으로 추산한다”고 말했다. 즉, 환차익만 보면 외국인 자금이 강하게 유입되기 어려운 환경이다.

수출 증가율도 변수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의 EPS(주당순이익) 증가율 둔화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 기업 실적은 수출과 밀접한데 수출 증가율은 작년 11월 이후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올해 3월 들어서면 수출 물량의 기저효과가 약화되고 단가 상승도 주춤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 증가율을 물량과 단가로 나눠 보면 약 40%는 수량 증가가, 60%는 단가 상승이 기여했다. 수량 증가는 기저효과에 의한 것인데 작년 3월 수출 감소율은 8.1%에 불과해 2월 대비 기저효과를 누리기 어렵다. 2015년 12월에서 작년 2월까지는 수출이 전년대비 15.5%나 감소했던 시기다.

김 연구원은 “한국 수출 단가는 국제유가에 민감한데 국제유가가 2월을 저점으로 상승세를 보이며 수출 단가도 올랐으나 국제유가가 50~55달러 박스권내에서 등락한다면 한국 수출 물가 상승률도 주춤해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자금 유입은 지금부터 본격화되기보다 수요 개선에 따른 수출 물량 개선을 확인하며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런 점을 고려할 때 분기말 코스피 중소형주, 배당성장 지수 등 이익 모멘텀 둔화 시기에 양호한 성과를 올렸던 지수에 주목해야 한다”며 “당분간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대형주보다 중소형주들의 순환매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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