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요즘에도 여전히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다. 당시 홈네트워크는 홈IoT로, 당시 유비쿼터스센서네트워크(USN)는 사물인터넷(IoT)으로 바뀐 것이다.
그는 “홈네트워크와 홈IoT가 다른 점은 당시에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컴퓨팅 파워가 커졌다. 100만배로 늘어나는 게 차이”라고 했다.
이 부회장은 “C(콘텐츠)-P(플랫폼)-N(네트워크)-D(디바이스)라는 가치사슬을 깨진지 오래”라면서 “새로운 S커브(기업의 성공을 완만한 성장세·가파른 성장세·성장 정체 등 3단계로 나눈 성장곡선)를 만들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대기업 성장 빨간불…감성 한계 도전이 ICT기업의 숙명”
그는 “예전에는 S커브 하나로 10년, 20년씩 잘해 먹었는데 요새는 3년, 5년 밖에 못한다”면서 “대기업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을 의미하고, 잘 버는 분야를 상당 수준 포기하면서 도약해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고 전제했다.
그리고 새로 뛰는 S커브는 △스케줄이 짧아 벤처에 유리하고 △생활을 바꾸는 정도의 창조가 필요하며 △기술의 한계에 도전하는 삼성·LG보다 애플이 잘 나가듯이 감성의 한계까지 도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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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이 인터넷이나 센서와 연결해 상호 통신하는 IoT. 그는 퍼스널(개인), 홈, 인더스트리(산업), 퍼블릭(공공)의 시장이 다르다고 했다. 개인은 웨어러블, 홈은 나의 분신인 아바타의 특성이 있으며, 인더스트리는 기업 입장에선 최대 시장이 되고 퍼블릭이 돼야 IoT 시장이 완성된다는 의미다.
이 부회장은 “기업비밀일 수 있는데, IoT 인더스트리는 앞으로 통신사 내지는 많은 기업들이 굉장히 집중할 것 같다”면서 “특히 SI(시스템통합) 회사들이 정말 목을 걸고 들어올 것이다. 왜냐하면 SI가 다 사라지고 기업 IoT로 바뀔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삼성SDS, SK C&C, LG CNS 같은 SI회사들은 그룹 전산 아웃소싱에서 출발해 외부 IT솔루션 구축을 담당하고 있지만, IoT가 대중화되면서 직접 구축해주는 것보다는 클라우드로 관련 서비스 제공하는 모델이 관심이다. 그런데 이는 통신회사들이 노리는 시장이기도 하다. SK C&C는 SK텔레콤과 KT는 KTDS와 LG유플러스는 LG CNS와 경쟁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IoT의 궁극적인 마지막은 무인주행차가 될 것”이라면서 “네트워크로 사람뿐 아니라 사물(기계)간 연결이 진전되면 어쩌면 사람을 능가하는 컴퓨터 네트워크가 생길 것이다. 왜냐면 사람은 네트워킹으로 5%도 서로 나누기 어렵지만, 기계는 100%를 서로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