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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침공설?…러시아 “대규모 허위정보 공세” 일축

이소현 기자I 2022.02.12 16:48:40

러시아 외무부 "서방국가·언론 음모" 성명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우크라이나가 여행 금지 지역으로 지정되고, 자국민 대피를 명령하는 등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러시아가 서방 국가들의 허위정보 공세라고 거듭 주장하며 우크라이나 침공설을 일축했다.

벨라루스 브레스트키 훈련장에서 열린 러시아와 벨라루스 연합군 합동 군사훈련에서 전차 한 대가 운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11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침공설이 “서방국가와 언론의 음모”라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서방 당국과 언론이 자신들의 침략적인 행위에 대한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목적으로 지정학적 이익과 관련한 허위정보를 대규모로, 조직적으로 유포해 인위적 긴장을 키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의 군사, 정보당국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는 진단을 내놓는 가운데 러시아가 항변하고 나선 것이다.

앞서 이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브리핑을 통해 “러시아가 언제든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며 “현지 미국인들은 늦어도 24~48시간 내에 대피해 달라”고 촉구했다. AP통신은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관이 주변국 폴란드로 대피할 계획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오는 20일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끝나기 전에라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자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군 최정예부대인 82공수사단의 병력 3000명을 추가로 폴란드에 파견하라고 명령했다. 이로써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폴란드에 추가 배치된 미군 병력은 4700명으로 늘어났다. 앞서 미군은 지난 2일 82공수사단 병력 1700명을 폴란드에 배치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방영된 NBC 인터뷰에서는 “우크라이나 내에 있는 미국인들은 당장 떠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의도가 없다고 거듭 주장하는 것과 달리 우크라이나 접경지를 둘러싸고 병력을 늘리고 있어 침공 가능성에 대한 주장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전날 공개된 위성사진에는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 동쪽, 남쪽, 북쪽 접경지역 등에 군 병력을 추가 배치한 것이 포착됐다. 또 틱톡과 트위터 등 SNS에는 러시아의 장갑차와 전투기 등 첨단무기가 우크라이나 쪽으로 대거 이동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찍힌 동영상이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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