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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지는 고용절벽의 그늘…실업급여 사상 첫 6조 돌파

김소연 기자I 2019.01.06 12:00:00

고용행정 통계로 본 2018년 12월 노동시장 동향
실업자 구직활동 지원 구직급여 지난해 6조4천억원
건설업·제조업서 구직급여 신청자 늘어
고용보험 가입자 수 47만명 증가…증가폭 확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8 청년취업 두드림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DB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실업자의 구직활동을 지원하는 구직급여 총액이 지난해 한해동안 6조원을 넘어섰다. 경기침체에 최저임금 인상 등 악재가 겹치면서 실직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방증이다. 고용보험 가입 대상을 확대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구직급여 한해 총액이 6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2018년 12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12월 구직급여 지급액은 4753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한해 동안 지급한 구직급여 지급 총액은 6조4523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12월 구직급여를 받은 사람은 37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8000명(14.8%) 늘었다.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8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1만명(13.5%) 증가했다. 건설업종 종사자가 건설경기 둔화로 가장 많이 증가했고, 제조업도 전자통신 업종에서 구직급여 신청자가 2만명 늘어났다.

정부의 고용보험 가입대상 확대 정책과 미가입사업장 단속 강화에 힘입어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지난해 크게 늘었다.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는 1341만3000명으로 지난 2017년 12월보다 1년새 47만2000명(3.6%) 늘었다. 2012년 10월(47만4000명) 이후 74개월 만에 최대 폭이다.

업종별 피보험자 동향을 살펴보면 서비스업 피보험자 수가 늘었다. 서비스업 전반에서 피보험자 증가폭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보건복지·도소매·숙박음식 등에서 증가해 전체 피보험자 증가세를 견인했다.

반면 제조업 피보험자 수는 줄었다. 지난해 12월 제조업 피보험자 수는 358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00명 줄었다. 자동차·섬유·의폭모피 등 업종에서 피보험자 수 감소가 지속됐다. 자동자 업종의 경우 지난해 1월 이후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자동차 제조업 피보험자수는 전년 동월 대비 9600명 줄었다.

지난해 12월 전체 피보험자 증감을 성별로 보면 남성 피보험자는 전년 동월 대비 18만 6000명(2.5%) 증가했다. 여성 피보험자는 28만 6000명 증가해 여성 피보험자 비중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고용보험 가입자 중 남성은 한해 동안 18만6000명 늘어 770만4000명이다.

여성 고용보험 가입자는 지난해보다 28만6000명 늘어 570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 보면 50세 이상이 8.9%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29세 이하 청년층은 2017년말보다 7만7000명 증가했다.

고용부 노동시장 동향은 고용보험에 가입한 상용직과 임시직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고용보험 미가입자와 일용직·자영업자 등은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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