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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바이든도 김건희 여사 칭찬, 이지성 그렇게 잘못했나"

장영락 기자I 2022.08.27 17:46:50

서민 단국대 교수, 이지성 작가 외모 발언 논란 옹호
"미모 이용한 농담, 실패한 농담에 과한 반응"
"페미니즘이 사회 점령해 농담이 사건으로 비화"
한때 페미니스트 자처했던 서 교수, 최근엔 여성주의 맹비난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지난 정부에서 보수성향 정치논평으로 완전히 전향한 기생충학자 서민 단국대 교수가 외모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작가 이지성씨를 옹호하고 나섰다.
이지성 작가가 25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수신면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2022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대체되지 않는 정당을 만드는법’을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 교수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서 교수는 “이지성 작가가 그렇게 잘못한건가요?”라고 물으며 국민의힘 연찬회 특강 도중 배현진 의원 등을 직접 거론하며 외모 발언을 한 이씨 논란을 언급했다.

서 교수는 “보수의 대표 미인들을 언급하며 자신의 부인 차유람까지 넣어 F4를 만들자는 그의 발언은 언급한 이들의 미모를 이용한 농담”이라며 “지목받은 분들이 발끈하며 결국 이지성 작가가 사과하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언급된 두 분 들로선 자신이 미모로만 소비되는 게 불만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바이든이 김건희 여사를 보고 ‘매리드 업’이라 한 것처럼, 여성의 미모에 대한 칭찬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행해지는 언사”라고 주장했다.

서 교수는 “게다가 이지성은 정치인이 아니라 어려운 자리에 와준 초청 연사, 그렇다면 조금 불쾌하다 해도 너그러이 받아줬다면 어땠을까”라며 외부 초청 인사에 너무 지나친 비판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우리 정치판이 삭막한 이유도 실패한 농담에 과한 반응을 보이는 풍토 때문이 아니냐”며 “그냥 넘어갈 수 있던 그의 발언이 사건으로 비화된 근본원인은 페미니즘이 우리 사회를 점령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더했다. 여성주의 이념 때문에 농담도 못하는 분위기라는 주장으로 보인다. 서 교수는 “이런 말도 안되는 풍토에 맞서 싸워줘야 할 국힘이 거기 편승해 이 작가를 비난하는 모습은 참으로 안타깝다”며 글을 맺었다.

사진=연합뉴스
서 교수의 이같은 주장은 그가 겨우 몇 년 전 언론 기고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며 페미니스트로 자처하던 시절과 크게 대조돼 눈길을 끌었다. 서 교수는 스스로를 극성 페미니스트로 소개한 적도 있다.

그러나 지난 정권 동안 정치성향이 급변하며 여성주의 이론에 대한 태도 또한 크게 바뀌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꼴페미 시절을 반성한다”며 여성주의에 적대적 입장으로 바뀌었음을 강조하는 입장을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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