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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착역 다다른 이대 비리 수사…정유라 조사 마지막 숙제

조용석 기자I 2017.01.19 06:30:00

특검 이대 비리 수사 최경희 전 총장 마지막으로 소환
최 전 총장 ‘특혜 지시했느냐’ 질문에 침묵
최 전 총장 업무방해 및 국회 위증혐의..영장 청구 검토
류철균·남궁곤 이어 18일 새벽 김경숙도 구속
특검 “부를 사람 다 불러…확대계획 없다”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이 18일 오전 서울 대치동 특별검사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최 전 학장은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입시와 학사 특혜 전반을 주도한 의혹을 받고 있다.(사진 = 이데일리DB)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정유라(21)씨 이화여대 비리 의혹에 정점에 선 최경희(55) 전 이화여대 총장이 특검에 소환됐다. 최 전 총장을 끝으로 특검의 이대비리 수사도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최 전 총장에 대해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 중이다.

◇ 최 전 총장 ‘정유라 특혜 지시했느냐 묻자’…묵묵부답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18일 오전 9시20분께 최 전 총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최 전 총장은 업무방해 및 국회위증죄(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등의 혐의를 받는다.

최 전 총장은 ‘정유라 특혜를 지시했느냐’, ‘청와대의 지시를 받았느냐’, ‘이대 교수들이 연이어 구속됐는데 책임을 느끼지 않느냐’ 등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에 따르면 최 전 총장은 김경숙(62) 전 신산업융합대학장을 통해 최순실(61)씨의 딸 정씨의 입학·학사비리를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최 전 총장과 같은 혐의를 받는 김 전 학장은 18일 새벽 구속됐다.

또 최 전 총장과 김 전 학장의 지시를 받고 정씨에게 실제로 특혜를 준 혐의를 받는 남궁곤(56) 전 입학처장, 류철균(51)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 역시 구속 상태에서 특검의 수사를 받고 있다.

남궁 전 처장은 정씨가 승마 체육특기자 전형면접 때 규정을 어기고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반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면접 위원들에게 정씨를 뽑도록 압박한 혐의를 받는다. 류 교수는 정씨의 대리수강 및 대리시험 의혹이 불거진 ‘영화스토리텔링의 이해’ 수업을 담당했다.

최 전 총장은 국회 위증죄 혐의도 받는다. 그는 국회 청문회에서 “최씨를 보긴 했지만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짧게 만났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특검은 최 전 총장과 최씨가 수차례 통화를 나눈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관계자는 “최 전 총장과 김 전 학장 등을 대질신문할 계획 없다”고 말했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장모인 김장자씨와의 친분관계에 대해서도 수사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특별히 언급할 부분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정유라 이화여대 특혜’ 김경숙 이화여대 전 체육과학대학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12일 오전 서울 대치동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김 전 학장은 18일 새벽 구속됐다. (사진 = 이데일리DB)
◇ 특검 “수사 확대계획 없어”…이대 수사 마무리 수순

특검은 의혹의 정점인 최 전 총장을 상대로 실제로 정씨 특혜를 지시했는지, 청와대 등 윗선의 개입 또는 지시가 있었는지, 특혜제공 대가는 있었는지 등을 수사할 방침이다. 또 조사를 마치는 대로 최 전 총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도 검토할 방침이다.

최 전 총장을 끝으로 이화여대 입학·학사비리와 관련된 특검 수사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 전망이다. 특검 관계자는 “최 전 총장을 마지막으로 이대 비리와 관련해 추가로 소환할 사람은 없다”며 “교육부 등으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특검은 지난달 29일 이화여대 사무실과 최 전 총장 자택 등을 전격 압수수색하며 이대비리 수사 시작을 알렸다. 최 전 총장이 사실상 마지막 소환자라면 20여일 만에 마무리단계에 접어드는 셈이다. 앞서 수사했던 검찰은 이화여대 비리와 관련 영장청구나 기소 등 특별한 처분 없이 사건을 특검에 넘겼다.

특검은 ‘의혹의 당사자’인 정씨는 조사하지 못했다. 덴마크에 구금 중인 정씨가 귀국을 거부한 채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특검은 정씨의 송환을 위해 덴마크 당국에 범죄인인도청구를 한 상태다. 특검은 정씨가 국내로 들어온 후 이대비리를 포함한 여러 의혹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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