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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장 사칭' 사기꾼이 7년간 8억이나 뜯어낸 수법

정재호 기자I 2015.01.29 08:32:23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경찰서장을 사칭해 7년 동안 사기행각을 벌인 ‘간 큰’ 사기꾼이 마침내 덜미를 잡혔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경찰 고위 간부를 사칭(경찰서장 사칭)해 10명으로부터 8억4000만원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50대 A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2008년부터 경찰간부 행세를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2008년 부산경찰청 C총경과 비슷한 나이에 용모도 비슷하다는 주위의 말을 듣고 범행을 계획했다.

지난해 1월 C총경이 경찰서장에 부임하자 A씨의 사칭 직위도 서장으로 바뀌며 사기규모가 점점 더 대담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서장 사칭 사기꾼의 수법은 다양했다. 먼저 해운대의 고급아파트를 반값에 구입해주겠다고 속이고 11회에 걸쳐 2억8000만원을 받는다거나 고급호텔 이발소 운영권을 따주겠다는 식으로 모두 10명으로부터 8억40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또 피해자 아들을 경찰 특채로 채용해주겠다는 등의 거짓말로 1억원을 챙기기도 한 걸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7년간이나 계속되던 A씨의 사기극은 애정 문제로 다투다 들통나고 말았다.

A씨와 결혼을 전제로 만나던 D씨(38·여)의 친척이 A씨의 평소 행동거지가 경찰 지휘관이라고 보기에는 지나치게 품위가 없는 것에 의심을 품고 직접 C총경을 대면하면서 이른바 ‘경찰서장 사칭’ 사기행각의 전모가 탄로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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