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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폐성 고혈압, 유전적 요인의 의해서도 발생해 주의

이순용 기자I 2024.06.14 08:21:40

영동한의원 김남선 대표원장, "폐에 혈액 공급하는 혈관에 문제 생겨 발생"

[영동한의원 김남선 대표원장] COPD 환자에게서 빈발하는 심장합병증에는 폐성고혈압이 있다. 폐성 고혈압은 폐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에 이상이 생겨 폐동맥 혈압이 상승하는 질환이다. 평균 폐 동맥압이 25mmHg 이상인 경우 폐성 고혈압으로 정의한다. 이 질환의 발생 빈도는 인구 100만 명당 2명 정도로 희귀하다. 국내에는 약 1,500여 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20~40대 사이 환자가 많으며,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1.7배 정도 많다.

영동한의원 김남선 대표원장
원발성 폐성 고혈압은 대부분 원인이 알려져 있지 않다. 일부 환자를 통해서 식욕 억제제의 복용, 에스트로겐 및 피임약 복용 등이 추측되고 있다. 한편 일부 환자의 가족 내에 폐성 고혈압 환자가 있는 것을 통해 유전적 요인도 일부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원발성 폐성 고혈압에서 혈압이 상승하는 원인은 폐혈관이 좁아지는 것이다. 혈관이 수축되거나, 혈관 내 혈액이 응고돼 혈관을 막거나, 혈관을 구성하는 세포들이 자라나 혈관벽이 두꺼워지면 혈관이 좁아진다. 이러한 변화는 굵은 혈관보다는 지름 1mm 이하의 작은 혈관에서 발생하며, 폐 전체에 걸쳐 발생한다. 굵은 혈관의 일부가 좁아진 것이라면 수술로 좁아진 부분을 넓힐 수 있으나, 원발성 폐성 고혈압에서는 폐 전체의 작은 혈관들이 좁아지기 때문에 혈관의 일부를 수술하기보다는 폐 전체를 이식하는 수술을 통해 치료한다.

최근에는 혈관 확장제를 이용해 혈관의 수축을 이완시키고, 혈액 응고 억제제로 혈관 내 혈액의 응고를 방지하며, 프로스타시클린, 엔도쎌린 길항제 등 좁아진 혈관을 확장시키는 약물을 이용해 증상 및 예후를 호전시키기도 한다.

한편 이차성 폐동맥 고혈압이 발생하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심장 질환이 있는 경우는 심장의 기능이나 판막의 이상으로 좌심실의 이완기말 압력이나 좌심방의 압력이 상승하면 폐정맥의 압력이 상승한다. 그러면 결국 폐동맥의 압력도 상승하는데, 이로 인해 폐동맥 고혈압이 발생할 수 있다.

폐 질환의 경우에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저산소성 폐동맥 수축 현상이 발생해 폐동맥 고혈압이 나타난다. 혈전(피떡)이 폐동맥을 막아서 발생하는 혈전증이나 색전증에 의해 폐동맥 고혈압이 급격하게 발생할 수도 있다.

이외에 폐 질환으로 인해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저산소성 폐동맥 수축 현상이 발생하는 경우, 폐 손상으로 폐실질 용적이 감소돼 있는 경우, 폐동맥에 혈전증이 발생하여 폐색이 발생한 경우도 궁극적으로 폐동맥의 변화를 초래해 폐동맥 고혈압을 발생시킨다.

폐혈관이 막히면 우측 심장은 좁은 혈관을 통해 혈액을 뿜어내야 하므로 많은 일을 하게 된다. 초기에는 이러한 변화를 잘 견디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우측 심장은 지치면서 기능이 떨어져 충분한 혈액을 뿜어낼 수 없게 된다. 이렇게 심박출량이 감소하는데, 이로 인해 운동 시에 느끼는 호흡 곤란, 피로감, 전신 무력감, 현기증 등의 증상이 나타낱다. 심한 경우 실신하거나 심장 마비로 사망할 수도 있다. 이외에 객혈, 협심증과 비슷한 가슴 통증, 목쉰 소리 및 다리가 붓는 등의 증상도 발생한다.

고혈압은 근본적으로 내과치료와 함께 과식에 의한 칼로리 과다섭취를 주의해야 한다. 칼로리가 높은 지방류와 입에 맞는 당분은 과잉 섭취하기 쉬우므로 비만인 사람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지방류 중에선 포화지방산이 많은 동물성 지방은 피하고 불포화지방산을 많이 함유된 식물성 유지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동물성 지방 중에서도 어패류의 지방은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과식하면 안된다.

단백질도 동물성보다는 식물성을 많이 섭취하는 게 좋다. 구체적으로는 콩 등의 두류와 그 제품인 두부를 먹으면 된다. 특히 소금의 하루 섭취량은 7g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선 소금 과잉 섭취가 고혈압 증가의 주요 원인이다.

신선한 채소, 특히 녹황색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단맛이 많은 과일은 칼로리가 많은 식품이므로 과잉 섭취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다시마, 미역, 녹미채 등 해조류는 소량씩이라도 매일 먹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다시마는 소금 성분이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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