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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모기지 금리 상승률, 1987년 후 최고…"자이언트 스텝 영향"

고준혁 기자I 2022.06.17 09:16:17

이번주 5.78%, 전주 5.23%서 55bp 급등
양적 긴축 중인 연준, MBS 매입 축소 영향도
"금리 상승세 지속…6월쯤 주택 구매력 최저일듯"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미국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13년 만에 최고치에 기록했다. 주간 상승률의 경우 1987년 이후 최대 폭을 기록했다.
(사진=AFP)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주택담보대출업체인 프레디 맥을 인용, 미국 30년 만기 모기지 고정금리가 5.78%를 기록해 지난 2008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주 모기지 평균 금리 5.23%에서 55베이스포인트(bp·1bp= 0.01%) 급등한 것이며, 1987년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지난 16일 열린 공개연방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8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75bp 올린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영향이다.

또한 양적 긴축에 나선 연준이 모기지담보부증권(MBS) 매입을 줄이고 있는 점도 모기지 금리 상승의 원인으로 보인다. 모기지를 기초자산으로 한 MBS의 최대 수요처인 연준이 매입을 줄여 가격이 내려가면서 모기지 금리가 오르고 있다는 이야기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비례한다.

모기지 금리 급등은 미국 주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의 마이크 프래탄토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수요가 상당히 가파르게 줄었다”며 “연준이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제공업체 블랙 나이트의 앤디 왈든 부사장은 모기지 금리 상승세가 유지된다는 전제로 “6월 모기지 금리가 제시될 때쯤 미국인들의 주택 구매 여력이 사상 최저로 떨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주택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수요와 공급이 재조정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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