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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급 15달러로 올려달라" 美 연대시위 236개 도시로 확산

송이라 기자I 2015.04.16 08:22:16

236개 도시로 시위 확대..패스트푸드업계 주도

출처=labornotes.org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미국 저임금 노동자들의 임금인상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5일(현지시간) 저임금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과 노조 권리를 주장하며 역대 최대 규모의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수만명의 근로자들은 뉴욕과 샌스란시스코, 시카고 등 236개 도시에서 동맹파업과 시위를 벌였다.

‘15달러를 위한 투쟁’(Fight for $15)을 기치로 내건 이번 시위는 패스트푸드업체 직원뿐 아니라 다른 직종의 저임금 노동자들도 가세해 연대 시위로 진행됐다.

맥도날드와 버거킹, 웬디스 등 패스트푸드업체 근로자 및 트럭 운전사, 보육교사, 시간강사 등 저임금 직종 노동자들은 “시간당 최저임금을 15달러로 올리고 노조 결성을 허가하라”고 주장했다. 주최측은 이번 시위가 2012년 11월 이후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뉴욕 브루클린에 위치한 맥도날드 근처에서는 1000명에 달하는 시위대가 구호를 외쳤으며 시카고와 마이애미 워싱턴에서도 비슷한 시위가 일어났다. 뉴질랜드와 핀란드, 일본 맥도날드에서도 시위가 진행됐다.

데이비드 로자스 15달러를 위한 투쟁 시카고지역 대변인은 “시카고 남부 맥도날드 인근에선 150명의 노동자들이 모였으며 트럭운전사들과 안전요원들도 합류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시위가 확산되면서 근로자들의 맥도날드는 이달 초 미국 직영매장 직원들에 대한 종업원 임금을 10% 인상하고, 유급휴가를 신설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맥도날드 매장 직원의 시간당 평균 급여는 현재 9.01달러에서 7월부터 9.90달러로 오르고 내년 말에는 10달러를 넘기게 된다.

그러나 임금 인상에 해당되는 직영매장 수는 1만4000여개 전 매장 가운데 10% 수준에 불과해 임금인상 효과는 미미할 것이란 전망이다. 저임금 노동자들은 “무늬만 인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마리 케이 헨리 국제서비스노동자연맹 회장은 “수많은 레스토랑 체인들에 대한 비판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며 “(직영매장에 한해서만 임금인상을 하는 맥도날드 발표에) 시위는 더 확산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월마트와 타깃 등 미국 대형 유통업체들도 매장 노동자 임금을 시간당 9달러로 올릴 계획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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