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승 차량은 근래 국내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아메리칸 프리미엄’의 아이콘, 캐딜락 CT6였다. 플래그십의 여유와 합리적인 가격, 그리고 뛰어난 V6 엔진을 더한 캐딜락 CT6 프리미엄을 만난 강상구 변호사는 과연 어떤 평가를 하게 될까?
서울 법대를 졸업하고 법무법인(유한) 태평양에서 자동차산업과 관련한 기업자문 등의 업무를 담당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온 강상구 변호사는 현재 법률사무소 제하의 변호사로 자동차와 관련하여 발생하는 다양한 법률문제 및 자율주행 자동차와 관련 법규등 사회적 이슈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강상구 변호사는 자동차 정비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서킷에서의 드라이빙은 물론 타임 트라이얼 레이스에도 참가하는 등 다양한 모터스포츠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강상구 변호사는 국내에 단 한 대뿐인 로터스 엑시지 LF1과 고성능 컴팩트 모델인 메르세데스-AMG CLA 45 4Matic를 보유하고 있다.
본격적인 시승에 앞서 차량을 살펴본 강상구 변호사는 다른 무엇보다 캐딜락 CT6의 존재감에 집중했다. 그는 “캐딜락 CT6는 ‘아메리칸 프리미엄’의 감성을 확실히 과시하는 차량이다”라며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플래그십을 압도하는 거대한 체격은 정말 이목을 집중시킨다”고 밝혔다.
실제 캐딜락 CT6는 여느 플래그십 세단보다 긴 5,185mm의 전장과 1,880mm의 전폭, 그리고 1,450mm의 전고를 갖췄다. 참고로 휠베이스는 3,109mm에 이르며 차량의 공차 중량은 1,950kg으로 경쟁 플래그십 세단 사이에서도 가벼운 편에 속한다.
캐딜락 CT6의 디자인에 대해 강상구 변호가의 평가는 꽤나 인상적이었다. 그는 “캐딜락 CT6는 유니크한 디자인이지만 그것이 차량 차체의 존재감을 강조하기 보다는 이를 기반으로 ‘소유자’를 돋보이게 하는 매력이 있다”라며 “캐딜락 고유의 전면 디자인과 날렵한 프로포션 등은 소유자가 남들과는 ‘다른 존재’ 임을 과시한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솔직히 말해 캐딜락의 크로스오버, XT5와 CT6의 헤드라이트에 적용된 독특한 세로형 LED 라이트는 낯선 디테일이지만 이 디테일 하나로 캐딜락의 존재감과 정체성을 완벽하게 그려내는 요소로 생각된다”며 “다만 이런 요소가 반대로 캐딜락에 쉽게 접근하지 못하게 만드는 ‘심리적 장벽’이 될 우려도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한 가지 더, 강상구 변호는 “전체적인 디자인의 방향성은 마음에 드는 편이지만 아직도 조립에서의 만족감이 다소 부족한 편이다”라며 “잘못 만들어진 게 아니고 단차에 대한 기준이 다르기 때문인데, 캐딜락이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명확히 할 의지가 있다면 단차에 대한 기준을 조금 더 엄격하게 운영하길 바란다”는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CT6의 실내 공간을 살펴보던 강상구 변호사는 “예전에 프리미엄 모델이 고급감이 부족하다고 설명했었는데 아무래도 취소해야 할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이전에는 CT6 ‘플래티넘’ 모델과 같이 봐서 그랬던 것 같은데 이렇게 CT6 프리미엄만 따로 보니까 프리미엄 사양도 충분히 매력적이다”고 평가했다.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를 만지며 “대시보드의 질감이나 센터페시아의 구성 등 전체적인 부분에서 완성도가 높은 편인데 도어 트림이나 센터 터널 등에 플라스틱이 갑작스럽게 배치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라며 “플라스틱 패널이라 하지만 건조하기 보다는 나름의 촉촉함이 느껴지기 때문에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상구 변호사 역시 “CT6는 앞좌석은 물론이고 뒷좌석 역시 모두 넓어 만족감이 뛰어나다”라며 “그 동안 캐딜락이 실내 공간을 확보하지 못하는 부분을 훌륭히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은 있었다. 강상구 변호사는 “다만 2열 시트가 아직도 글로벌 평균보다는 미국의 평균에 가까운 것 같다 다소 불편한 점이 있다”고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동료의 차량으로 캐딜락 CT6 플래티넘을 경험한 적이 있던 강상구 변호사는 걱정 반, 기대 반의 표정이었다.
그는 “사실 캐딜락 CT6 플래티넘의 경우 20인치 휠과 MRC가 적용되어 있고 또 호화스러운 2열 공간의 편의 사양을 갖춰 쇼퍼 드리븐과 오너 드리븐을 모두 아우르는 모습이지만 또 반대로 둘 사이에서 명확한 정체성을 찾지 못하는 느낌이었다”라며 “혹시 CT6 프리미엄도 그런 모습이 있을까 궁금하다”라며 본격적인 시승에 나섰다.
캐딜락 CT6 프리미엄의 시트에 앉아 시트 포지션을 조절하던 그는 “프리미엄 모델은 마사지 기능이 빠져 있는데 개인적으로 캐딜락의 마사지 기능이 다른 차량들보다 더 정숙하고 그 만족감도 상당히 좋은 편이다”라며 아쉬움이 섞인 미소를 보였다.
강상구 변호사는 “앞서 말한 것처럼 CT6 플래티넘을 간혹 운전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때마다 이 엔진이야 말로 캐딜락 CT6를 쇼퍼 “드리븐과 오너 드리븐을 모두 아우를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라고 본다”며 “초기 반응은 다소 여유로운 편이지만 고회전 영역에서 느껴지는 그 반응이나 회전 질감은 엑셀레이터를 계속 밟고 싶게 만드는 요인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차량 자체가 무척 정숙한 편이라 그 크게 느껴지는 편은 아니지만.. V6 엔진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V8 엔진과 같은 특유의 감각이 느껴져 꽤나 재미있다”고 말했다.
그는 “플래티넘 역시 그 만의 매력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개인적으로는 프리미엄 쪽이 CT6가 추구하는 캐릭터에는 더욱 적합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특히 “늘 빠른 템포를 유지할 수 있는, 극단적으로 고성능 세단을 지향하는 게 아니라면 차라리 MRC가 없는 프리미엄 모델이 좋은 선택지”라며 “프리미엄 모델이 부드럽다고는 하지만 기본기는 출중하기 때문에 일상 속 주행에서의 부족함을 느끼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강상구 변호사는 시승을 마치고 CT6 프리미엄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자녀가 있는 가장이라고 한다면 다른 대형 세단도 좋겠지만 가장 스스로의 존재감을 부각하면서 여유로운 공간, 부드러운 주행을 구현할 수 있는 CT6 프리미엄을 고민할 가치가 있다”라며 “7,880만원이라는 가격 역시 뛰어난 경쟁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모든 시승을 끝내고 잠시 바람을 쐬던 강상구 변호사는 “그 동안 캐딜락이 단일 엔진을 중심으로 한 제품 라인업을 구성했는데, 캐딜락 CT6처럼 다양한 엔진을 준비했다면 그 엔진 별로 확실한 캐릭터를 부여했으면 좋겠다”라며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CT6 터보는 지금보다 더 합리적인 구성으로 엔트리 영역을 담당하고, 오늘 만난 V6 3.6L 엔진을 품은 CT6는 MRC를 제외하고 풍성한 편의사양을 더한 ‘여유로운 구성’으로 하이-엔드를 채우고 마지막 하나의 슬롯을 V6 3.0L 트윈터보를 더하고 MRC를 비롯한 주행 관련 기능으로 채운 ‘퍼포먼스에 집중한 구성’ 등 총 세가지 모델로 구성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