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훈제오리'가 '담배피는 오리?'

강경록 기자I 2016.10.04 08:49:42

이종배 의원 교문위 국감서 지적해
관광특구 내 한식당 영어메뉴 오역 다수 발견
"22개 관광특구 내 정부지원 적극 검토해야"

관광특구 내 한식당 영어메뉴 오역 내용 및 번역 개선안(자료=이종배 의원실)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훈제오리가 담배피는 오리?’.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종배(충북-충주)의원은 전국 관광특구 내 한식당에서 잘못된 외래어가 다수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제출받은 ‘한식메뉴 외국어 표기’ 실태조사에 따르면 서울 명동, 동대문, 이태원 등 관광특구 내에 위치한 한식당 메뉴판에서 잘못된 외래어 표기가 다수 발견됐다.

그중 가장 황당한 몇가지 예를 들면 훈제오리를 ‘Smoking Duck’이라고 번역해 놓은 사례가 있는데, 이러면 ‘담배피는 오리’라는 뜻이 된다. 뼈다귀감자탕을 ‘Potato Soup Bone’이라고 번역해 놨는데, 감자탕의 ‘감자’는 강원도에서 많이 나는 감자(Potato)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돼지뼈 중 ‘감자뼈(Pork Back-Bone)’로 불리는 부위를 뜻하는 것이다. 마약볶음밥을 ‘Fried Rice with Drugs’이라고 번역해 놓았는데, 마약볶음밥의 ‘마약’은 ‘마약처럼 끊을 수 없을 정도로 정말 맛있다’는 의미이지만 이렇게 번역해 놓으면 정말로 마약을 넣었다는 뜻이 되기 때문에 외국인들은 깜짝 놀라서 경찰에 신고할지도 모른다.부대찌개를 ‘Forces Stew’라고 번역해 놓은 것은 ‘부대’를 말 그대로 군부대라는 뜻의 ‘Force’로 번역해놓은 것인데, 이것은 부대찌개의 유래와는 일치하지만 이렇게 써놓으면 외국인들은 무슨 음식인지 전혀 짐작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이종배 의원은 “전문성 없는 식당주인이나 간판-광고 제작업체 등에서 번역을 했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며, “최소한 국가가 지정한 전국 22개 관광특구 내에 위치한 한식당에는 정부차원에서 외국어 메뉴판 제작을 지원해주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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