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극우 바람'과 함께 정치인 잇단 피습

최정희 기자I 2024.06.08 16:22:29

슬로바키아, 독일, 덴마크서 정치인 향한 테러
덴마크 총리, 코펜하겐 광장서 남성으로부터 공격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유럽연합(EU) 회원국 27개국에서 6일(현지시간)부터 9일까지 유럽의회 선거가 진행 중인 가운데 덴마크 총리에 피습을 당했다.

지난 달엔 슬로바키아 총리가 피습을 당했는데 각종 선거와 극우 정당 돌풍 등으로 정치인들의 잇단 피습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사진=AFP)
외신 보도에 따르면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7일(현지시간) 저녁 코펜하겐의 한 광장에서 한 남성의 공격을 받았다.

덴마크 총리실은 이날 성명에서 “프레데릭센 총리가 금요일 저녁 코펜하겐의 쿨토르베트에서 한 남성에 의해 맞았다”며 “이 남성은 이후 체포됐다”고 밝혔다.

가해자의 신원, 범행 동기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프레데릭슨 총리의 상태도 알려지지 않았으나 외부적으로 상해 흔적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유럽에선 정치인들을 향한 피습 등 테러 사건이 잇달아 일어나며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로베리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는 지난 달 15일 총격을 당해 수술을 받았고 지난 1일 독일에선 연방하원 의원이 유세장에서 폭행을 당했다.

유럽 각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중동 분쟁 등 안보 불안과 함께 급격하게 유입되는 이민자 문제 등 정치, 사회적으로 분열이 심해지고 있다. 특히 경제, 안보 등 사회적 갈등을 줄이기 위해 난민 등 이민자 유입에 반대하는 극우 정당들의 지지율이 올라가는 상황에서 정치인들의 피습이 늘어나고 있다.

유럽 뿐 아니다. 멕시코에서도 3일에 이어 또 다시 여성 정치인이 피살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오후 멕시코 게레로주 틱스틀라에서 에스메랄다 가르존 시의원이 무장 괴한들의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3일엔 미초아칸주 코티하의 여성 시장 욜란다 산체스 피게로아가 괴한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2일 대선에서 집권 좌파 모레나당의 클라우디아 세인바움 후조가 첫 여성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 벌어졌다.

남성 우월주의 문화가 강한 멕시코에서 새 역사를 썼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여성 정치인들이 피습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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