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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볼라벤'의 악몽 재현되나…한반도 영향은

이유림 기자I 2023.10.09 12:10:55

2012년 볼라벤과 동명의 태풍 발생
11일 오전 9시 '매우 강' 세력 키울 듯
바다에서 소멸 전망…이동경로 주시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2012년 한반도에 큰 피해를 입힌 태풍 ‘볼라벤’과 같은 이름의 태풍이 북상하고 있다.

지난 8월 발생한 제6호 태풍 카눈(사진=연합뉴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15호 태풍 볼라벤은 지난 7일 오후 3시 괌 동남동쪽 해상에서 발생한 뒤 세력을 키우며 북진하고 있다.

볼라벤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괌 동남동쪽 약 680km 부근 해상을 시속 27km의 속도로 서북서진 중이다. 중심기압은 985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 초속 27m, 강풍반경 290km 규모이다.

볼라벤은 이날 오후 9시쯤 괌 동쪽 약 270km 부근 해상에 도달해 이튿날인 10일 오후 9시쯤 괌 북북동쪽 약 210km 부근 해상에 도달한 후 시속 22km의 속도로 북서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어 11일 오전 9시쯤 ‘매우 강’한 규모로 세력을 키우고 괌 북쪽 약 800km 부근 해상에서 북동쪽으로 급격하게 방향을 틀 것으로 예측됐다.

제15호 태풍 ‘볼라벤’(사진=기상청)
14일 오전 3시쯤에는 일본 도쿄 동남동쪽 약 1210km 부근 해상을 지날 것으로 관측됐다.

이 무렵 볼라벤은 중심기압 935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 초속 49m, 강풍반경 350km 규모의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후 진로는 유동적이다.

기상청의 예상진로 분석에 따르면 볼라벤이 한반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현재까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중기예보청(ECMWF) 등 각국 기상 당국 역시 볼라벤이 한국과 일본 어디에도 상륙하지 않고 바다에서만 이동하다 소멸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기상청은 한반도 주변 고기압의 세력 변화 양상에 따라 진로가 뒤바뀔 수 있는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다.

볼라벤은 라오스에 위치한 고원의 이름이다. 2012년 8월 한반도를 급습해 10명의 사망자와 6365억원의 재산피해를 낸 태풍 볼라벤과 동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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