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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인터뷰]경기 사이클 멈춰선 지금은.."저성장에 배팅할 때"

성선화 기자I 2016.03.12 10:05:16

2015년 달러화 투자 성과 인정받아 승진
공성률 KB국민은행 목동 PB센터 팀장 인터뷰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정확히 2013년도부터 기존의 경제 이론으로 설명이 되지 않는 현상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미국이 지난 8년 가까이 돈을 풀었지만 몇 가지 지표 이외에는 좋아진 게 없습니다. 우리는 기존 경제학 이론이 통하지 않는 총체적 저성장 국면에 적응해야 합니다.”

지난 2015년 최고의 재테크 상품은 달러화였다. 국민은행 목동PB센터 공성률 팀장은 달러 강세 기조를 미리 내다보고 고객 자산 리밸런싱에 성공했다. 이에 국민은행 내 최고 수익률 PB로 선정됐고, 그 성과를 인정 받아 올해 승진했다.

10일 공 팀장은 “지금은 저성장에 배팅해야 할 때”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아무리 돈을 풀어도 과거에 작동했던 경기 사이클이 움직이지 않는다”며 “전세계가 일본과 같은 저성장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처럼 전 세계가 성장을 멈춘 저성장 시대. 돈을 벌려면 어디에 투자를 해야 할까. 공격적인 투자는 두말할 것도 없고 예금금리 마저 0%인 요즘, 돈 벌기가 참 어렵다. 공 PB는 “이런 때 일수록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며 “경기와 무관하게 이익을 창출하는 배당주와 가치주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성장 시대에 돈을 벌려면 성장과 무관하게 꾸준히 이익이 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게 맞다. 배당 성향이 높은 배당주와 저평가 된 가치주는 시장 상황에 영향을 적게 받는다. 그는 “과도한 유동성으로 자산의 급격한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데 거품이 낄 가능성이 높다”며 “아주 적절히 쏠림을 갈아타면 큰 돈을 벌겠지만 일반인으로선 불가능한 일”이라고 조언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급등했던 국내 바이오, 헬스케어주와 중국 증시다.

최근 일본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듯이 우리나라도 향후 5년 내 1% 이하의 금리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그렇다면 저금리, 저성장 시대에 대안인 채권에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실물 채권을 사서 투자 수익을 내기란 쉽지 않다. 대신 채권형 펀드나 채권형 ETF(상장지수펀드)가 대안이 될 수 있다. 그가 의미하는 채권형 펀드는 리스크가 큰 회사채가 아닌 우량 국공채를 담는 펀드다.

일반적으로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은 낮다고 생각하지만 펀드 매니저의 역량에 따라 수익률은 천차만별이다. 실제로 올초 채권형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의 수익률을 연환산으로 계산하면 12%에 달한다. 한달 수익률이 1%나 되기 때문이다.

만약 10년 동안 장기 투자 예정인데 원금을 절대 잃지 않고 은행 예금 수익률의 두 배를 원하는 고객이 있다면, 더 생각할 것도 없이 채권형 펀드를 추천한다는 것이다. 공 PB는 “투자는 단기적 관점보다는 글로벌 경제 현상의 기저를 읽어야 한다”며 “지금은 저성장, 저금리에 배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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