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바닥론'에 힘 실은 최태원…"6개월 뒤 회복"

이준기 기자I 2023.07.13 09:00:35

제46회 대한상의 제주포럼 계기 기자간담회 개최
"산업 어려워…정부·기업 2인3각 협력 체제 절실"
"中 리오프팅 효과 기대 컸다…中 공략 계속해야"
"부산엑스포 유치 비관·낙관 교차…가능성 존재"
"전경련 경쟁상대 아냐…도울 수 있는 일 돕겠다"

[제주=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더 나빠지지 않고 업사이클로 올라가는 흐름이라고 보고 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은 12일 제주 해비치호텔&리조트에서 열린 제46회 대한상의 제주포럼 계기에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바닥론’에 힘을 실었다. 최 회장은 “반도체 업다운 사이클이 빨라진 데 이어 진폭 자체가 커지는 문제점에 봉착하고 있다”며 “그래서 널뛰기가 훨씬 심해지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그는 “미·중 상황 등 우리에게 건강해 보이지 않는 신호가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마냥 수렁으로 내려가는 건 아니고 더 나빠지지 않고 업사이클로 올라가는 흐름으로, 회복 시점으로는 6개월∼1년 뒤”라고 내다봤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이 12일 제주 해비치호텔&리조트에서 열린 제46회 대한상의 제주포럼 계기에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최 회장은 반도체뿐만 아니라 여러 산업이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지금이야말로 정부와 기업 간 ‘2인 3각’ 협력 체제가 절실한 시기라고 했다. 그는 “기업 경쟁력으로는 싸우기 어려울 정도로 게임이 달라졌다”며 “우리나라가 더 제대로 하기 위해 정부에서 무엇을 미리 투자하고 움직여야 하는지 접근해야 한다. 문제가 터지면 해결하는 사후약방문식의 접근으로는 부족하다”고 했다.

최 회장은 미·중 갈등과 관련, “시장이라는 관점에서 중국 시장을 다 잃어버리거나 급격하게 떨어지면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입고 내부 혼란이 이어지기 때문에 그건 가장 조심하고 잘 관리해야 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가장 큰 무역 파트너인 중국을 셧다운 시키고 다른 곳을 찾아낼 수 있을 만큼 대체 가능한 시장이 아니다”고 중국 시장 공력에 대한 노력은 지속해야 한다고 했다.

최 회장은 미미한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대해 “우리의 기대가 너무 컸다”고 분석한 뒤 “미국과 중국은 물론 유럽연합(EU) 시장까지 쪼개지는 과정에 있다 보니 실제로 들어가는 비용 대비 경제적으로 떨어지는 낙수 효과는 많지 않다. 앞으로는 하나의 공통된 시장이 아니라 쪼개져 있는 수많은 시장을 상대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이 12일 제주 해비치호텔&리조트에서 열린 제46회 대한상의 제주포럼 계기에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지원 민간위원회 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최 회장은 부산엑스포 유치 판세와 관련, “내부에서도 낙관파와 비관파가 부딪히고 있다”면서도 “자꾸 비관하기 시작하면 어렵기 때문에 낙관적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하기에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답했다. 최대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미 120개국 정도를 확보했다며 ‘리야드 대세론’을 주장한 데 대해선 “사실이 아니라고 보며, 전략이라고 생각된다”고 일축했다.

최 회장은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쇄신 작업에 돌입한 데 대해선 “이름도 (한국경제인협회로) 바꾼다고 들었는데, 새롭게 잘 이끌어갔으면 좋겠다”며 “잘 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도 전경련 회장단에 10여년을 몸담았다. 대한상의와 전경련 간 경쟁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며 “역할분담을 잘해서 가능하면 시너지를 많이 내서 지금의 어려운 문제를 같이 해결하는데 필요한 동반자로서 관계가 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