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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글리 코리안의 갑질" 방문객 비난한 경복궁 생과방

이세현 기자I 2021.07.01 08:32:33

민원인에게 "갑질 하려는 사람 많아…어글리 코리안 새삼 느껴"
논란 일자 한국문화재단 이름으로 사과

[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문화재청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경복궁 카페 ‘생과방’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직원 불친절, 대기 시스템 등 민원이 잇따르자 공식 계정으로 이를 비난하며 ‘어글리 코리안’이라고 지적해 뭇매를 맞고 있다.

생과방 공식 계정이 민원인에게 ‘어글리 코리안’이란 댓글을 남겨 뭇매를 맞았다. (사진=생과방 SNS)
앞서 지난 29일 생과방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하반기 운영 때는 위생에 조금만 더 신경 써달라. 소반이 끈적거리고 주전자에 뭔가 붙어 있고 지저분했다. 기대하고 갔는데 실망이다. 무엇보다 웨이팅 시스템은 꼭 개선해주셨으면 좋겠다”라는 한 누리꾼의 민원 댓글이 달렸다.

이에 생과방 공식 계정은 “청결에 좀 더 신경 쓰겠다. 귀한 시간 내주셔서 방문해 주셨는데 실명시켜드려 죄송하다”며 “스태프 교육에도 신경 쓰도록 하겠다”고 답글을 달았다.

이후 공식 계정은 또다른 답변을 달았다가 곧바로 삭제했다. 삭제된 댓글은 “이번에 생과방을 3번 정도 방문 하였는데 갈 때마다 진짜 무슨 고급 호텔 레스토랑이라도 찾아온듯 갑질 하려는 사람이 너무 많은것 같다”라며 “사람들이 몰리고 오래 기다리고 덥고 하는 것들이 직원분들의 잘못은 아닐 텐데. 어글리 코리안이라는 말을 새삼 느끼는 시간인 듯싶다. 직원분들 모두 더운데 마지막까지 화이팅하시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직원이 다른 손님 행세를 하며 댓글을 작성했다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후기 댓글 못믿겠다” “문화재청에 민원을 넣겠다” “개선점을 말하는 고객에게 이런 말을” “댓글 지우면 끝인가” 등 반응을 보이며 비판을 쏟아냈다.

논란이 거세지자 생과방 측은 한국문화재단 이름으로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직원들이 댓글과 관련된 내용을 인지하고 생과방 공식 계정에 접근이 가능한 9명(한국문화재재단 직원 3명, 생과방 운영대행사 직원 6명)에 대해 조사를 마쳤으나 현재로서는 댓글 단 직원이 확인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난 상황에 대해 사과드린다. 정말 죄송하다. 이 사항에 대해 지속적으로 확인 작업을 거쳐 진행되는 상황 모두 있는 그대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복궁 생과방은 이날 상반기 운영 종료를 알리며 오는 9월 중으로 재운영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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