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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중단하라”…한미일 12개국 합참의장, 미얀마 군부 규탄 성명

김미경 기자I 2021.03.28 11:09:46

27일 미얀마 군부 향해 합동 성명 발표
“비무장 시민에 무력 사용 안돼” 즉각 중단 촉구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한국을 비롯한 12개국 합참의장이 미얀마 군부의 유혈 진압을 규탄하는 성명을 냈다.

28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들은 미국 합참이 27일(현지시간) 공표한 공동성명에서 “미얀마 군부와 경찰의 비무장 시민에 대한 치명적 무력 사용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문 군대는 행동에 대한 국제 표준을 준수하고 국민을 해치지 않고 보호할 책임이 있다”며 “즉각 폭력을 중단하고 미얀마 시민에게 잃은 존중과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2일(현지시간) 벌어진 군부 쿠데타 규탄 시위 현장에 경찰이 발사한 최루 가스가 자욱하다. 미얀마 군경은 이날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사해 최소 3명이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양곤 로이터/연합뉴스).
이는 군부에 저항하기 위해 시위에 나선 시민들이 27일에만 하루 100명이 넘게 숨진 것이 알려진 후 나온 것으로, 세계 각국의 군 지휘관들이 공동 성명을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다.

미국 합참이 주도한 이번 공동성명에는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영국, 독일, 이탈리아, 덴마크, 네덜란드, 캐나다, 그리스 등 12개국이 참여했다.

한편 미얀마 군부는 지난달 1일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정부가 부정선거를 저질렀다며 쿠데타를 일으켰고, 이후 쿠데타에 맞서 거리로 나온 시민들을 향해 군경이 무차별 총격을 가해 수백명이 숨졌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군부의 유혈진압으로 숨진 사람은 440명 이상으로 알려진다.

미국과 유럽 국가 등은 미얀마 군부를 향해 제재를 가하고 있지만, 우방국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중국이 거부권을 이용해 유엔의 조치를 저지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12일(현지시간) 시위대가 구금 중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사진을 들고 휴대폰 불빛을 비추며 독재에 대한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를 하고 있다. 미얀마 주요 도시에서는 지난달 1일 군부 쿠데타가 발발한 이후 야간 통행금지령에도 불구하고 군정에 저항하는 시위가 밤까지 이어지고 있다(사진=양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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