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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국내 최초 '8인치 전력반도체 전용팹' 착공

윤종성 기자I 2024.06.05 08:46:31

아이큐랩, 5일 신규공장 착공식…"연 3만장 생산"
산업차관 "소부장 특화단지 적기 조성 위해 전폭 지원"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수입 의존도가 높은 8인치 전력반도체를 국내에서 생산하는 전용 팹(fab·반도체 생산공장)이 부산에 들어선다.

강경선 산업부 1차관
산업통상자원부는 5일 부산 기장군 장안읍 ‘부산 전력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에서 아이큐랩이 신규 공장 착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전력반도체는 전력의 변환, 변압, 안정, 분배, 제어 등 기능을 수행하는 반도체로, 전원·배터리로부터 공급되는 전력을 자동차, 스마트폰 등 각 기기에 맞는 전압·전류 수준으로 변환하는 역할을 한다. 8인치 전력반도체는 기존 6인치 대비 생산성이 약 1.8배 높다.

아이큐랩은 이번에 총 1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3만장의 8인치 전력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 건립에 나선다. 본사도 부산으로 이전한다.

아이큐랩은 지난 2018년 설립된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 설계 및 기술 개발 전문기업으로, 최근 3년간 매출이 20배 커지는 등 급성장하는 업체다.

SiC 반도체는 미국과 독일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한국은 SK파워텍과 DB하이텍(000990) 등이 시장에 진입했으나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한국은 SiC 반도체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아이큐랩은 지난 4월 정부가 발표한 ‘소부장 특화단지 맞춤형 지원방안’에 따라 투자 1호 기업으로 선정됐으며, 이번 투자로 소자 설계기업에서 전력반도체 종합기업으로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소부장 특화단지는 기술 자립화와 공급망 내재화를 목적으로 정부가 지정하는 단지로, 지정 단지들은 기반 시설 우선 구축, 공동 테스트베드 설치 등 여러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부산 특화단지는 지난해 7월 지정 당시만 해도 8000억원 규모의 전력반도체 분야 신규투자가 예상됐으나, 지정 이후 기업들의 추가 투자 발표로 총 투자 규모가 1조2000억원까지 늘었다. 현재도 다수 기업의 투자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특화단지 조성이 본격화하면 실제 투자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강경성 산업부 1차관은 착공식에서 “민간투자가 적기에 신속히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부는 소부장 특화단지의 적기 조성을 위해 기술개발, 인프라 구축, 규제 혁신 등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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