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라인 프렌즈 스피커 써보니.."애들은 쟁탈전을 벌였다"

김유성 기자I 2017.11.04 09:14:51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네이버·라인의 리뷰용 프렌즈 스피커가 집에 온 날, 첫째는 토라졌고 둘째는 목 놓아 울었다. 곰돌이 모양에 소리가 나는 스피커를 서로 가지려고 드잡이를 벌였다.

승자는 떼쓰기가 물 오른 둘째였다. 지난 여름 첫돌을 보낸 둘째는 프렌즈 스피커를 꼭 안고 놓아주지 않았다. 스피커에서는 핑크퐁의 상어가족이 나왔다. 상어가족이 끝나자 다른 동요가 연이어 재생됐다.

◇프렌즈스피커로 동요 듣기

일주일 간 프렌즈 스피커를 써 봤다. 스피커 출력은 방이나 거실에서 듣기에 알맞게 나왔다. 한 번 충전하면 5시간 이상 쓸 수 있어 책장이나 책상 위, 식탁 등 집안 내 아무 곳에 놓아둘 수 있었다. 와이파이(WiFi) 접속이 가능한 환경이라면 야외에서도 쓸 수 있다.

스피커 모양은 기존 AI 스피커와 다르게 곰(브라운), 토끼(샐리)를 형상화했다. 집안에서 동요 재생을 신청하는 사용자가 많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그러다보니 집안 아이들이 먼저와 반응을 보였다.

음성 인식률은 장소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문 닫힌 집안에서는 ‘클로바’라는 호출명에 금방 반응했지만 주방이나 거실 등 생활 소음이 있는 곳에서는 응답을 안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특히 유아가 “클로바”라고 불렀을 때는 반응이 없었다. 아직은 어린이 발음은 학습이 덜 된 것으로 보인다.

프렌즈 스피커의 장점을 꼽는다면, 스피커 구매 시 네이버뮤직 1년 이용권이 함께 증정된다는 점이다. 아직은 AI스피커가 음악 듣기용으로 쓸모가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용자 입장에서 혜택이다. 스마트폰 내 클로바 앱을 통해서도 AI가 선곡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클로바 실행 뒤 “신승훈 노래 틀어줘”라고 하면 선곡표가 바로 나왔다.

스피커로 음악 듣기까지 과정도 비교적 간단했다. 스마트폰에 클로바 앱을 깔고 주변기기검색을 하면 근처 브라운 스피커가 인식됐다. 집내 와이파이를 설정해주면 업데이트가 진행됐다. 짧게는 5분, 길게는 10분이었다.

업데이트가 끝나면 호출명 ‘클로바’에 반응했다. 가까운 거리에서는 낮은 목소리로도 인식이 됐지만, 2m 이상 떨어진 거리에서는 목소리를 높여야 했다.

“클로바, 동요 틀어줘.”

한 번 명령을 하면 충전 배터리가 방전될 때까지 음악이 재생됐다. 반복되는 음악은 거의 없었다. 매번 새로운 곡이 나왔다.



◇음성 대화, 서비스에서 우열 가려질까

음악 재생 기능은 AI 스피커의 장점이다. 어르신들도 음성으로만 원하는 곡을 들을 수 있어 좋아했다. 그렇다고 해서 프렌즈스피커가 다른 AI 스피커보다 우월하다고 하기는 힘들었다. 카카오의 ‘카카오미니’와 SK텔레콤의 ‘누구’도 비교적 높은 음성 인식률을 보였다.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을 끼고 있다. 이들도 “동요 틀어줘”, “아이유 노래 틀어줘”라는 명령에는 무리없이 음악을 틀어줬다.

포털 내 뉴스 읽기 등에 있서도 카카오미니와 프렌즈 스피커 간 기능 상 큰 차이는 없었다. 카카오미니의 경우 뉴스 본문까지 읽어줬고, 프렌즈스피커는 각각의 뉴스 제목을 열거했다.

다만 세세한 기능에서 각 스피커 간 차이가 있었다. 카카오미니는 카카오톡 플랫폼을 끼고 있어 카카오톡 메시지 송신, 메모하기 기능이 가능했다. 네이버는 ‘캘린더’를 통해 일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상비서로서 초보적인 기능을 갖춘 것이다.

두 서비스는 계속 업데이트 되면서 음악 외 기능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자사 AI스피커에 배달 음식 주문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쇼핑과 예약, 메시지 음성 제어 기능을 가능하게 만들 전망이다.

카카오미니도 카카오톡에 이미 ‘주문하기’ 기능이 있는만큼, 최대한 카카오톡과 다음 플랫폼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음성이 키보드와 마우스에 이어 집안 내 기계와 인간을 연결하는 소통 도구가 되는 셈이다.

라인스피커의 무게는 398g으로 2850mAh 배터리를 장착하고 있다. 오디오 재생 시간은 5시간이다. 사운드 출력은 10W이며 2개의 내장 마이크를 품고 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