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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트니 '꿈틀'...인천 곳곳서 "수돗물에서 벌레유충 나왔다"

박한나 기자I 2020.07.16 07:40:09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수돗물 유충이 인천 곳곳에서 발견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한 인천시민이 15일 부평구 자신의 집에서 컵에 담긴 수돗물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수돗물을 틀었더니 꿈틀거리는 깔따구류 유충이 나왔다는 신고는 인천 서구, 강화군과 계양구, 부평구, 남동구 등으로 확산됐다. 인천 서구에서 첫 신고가 들어온 것을 시작으로 여러 지역에서 나온 유충 발생 민원은 100건을 넘겼다.

이에 인천시는 공촌정수장과 연결된 배수지 8곳을 모니터링하는 등 원인 분석에 나섰다.

먼저 문제가 발생한 서구지역 유충 발생의 진원지는 공촌정수장으로 좁혀졌다. 인천시는 지난해 9월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새로 정비한 이곳에 밀폐시설을 갖추지 못한 건물이 있어 유충이 서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활성탄 여과지에서 발생한 유충이 수도관을 통해 이동했을 가능성을 두고 조사하고 있다.

인천시 측은 “활성탄 여과지에서 발생한 깔따구 유충이 수도관을 통해 가정으로 이동한 것”이라며 “여과지 세척 주기를 단축하고 중염소를 추가 투입하였으며 정수지 청소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13일부터 공정과정을 고도정수처리에서 표준정수처리 방식으로 바꾸고 곤충 퇴치기를 설치했다. 또 유충 제거에 필요한 중염소를 추가 투입했다.

인천시는 수돗물 유충 신고가 접수된 서구 왕길동·당하동·원당동·마전동 3만6000가구에 음용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인천시교육청도 서구 관내 유치원과 초·중·고교 및 특수학교 39곳의 급식을 모두 중단했다.

인천시 서구 검암동 한 빌라에 공급된 수돗물에서 지난 13일 오후 발견된 유충. (사진=연합뉴스)
한편, 인천 유층 수돗물 문제를 해결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올라왔다. 지난 15일 ‘인천시 유충 수돗물 문제 해결 및 관련 담당자 징계 요청’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청원인은 “2019년 5월 인천 붉은 수돗물 사건이 아직 해결되지 않고 1년 남짓 시간이 흘렀다”며 “그 사건이 일어났을 때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샤워기 필터는 1~2주면 금방 붉게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싸게 주고 산 샤워 필터에는 이미 죽어있는 유충이 곳곳에 있었다”며 “얼마 전 임신한 아내와 뱃속의 아기가 지금까지 이렇게 더러운 물을 먹고 생활했다고 생각하니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라고 분노했다.

청원인은 “인천시 상수도사업소 관련 담당자들의 업무 태만, 관리 소홀에서 비롯한 문제를 넘어가지 말라”면서 “부서장이 아닌 관련 실무자 관리자 모두의 책임이니 꼭 사실을 밝혀 처벌해달라”며 책임자를 징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돗물 유충’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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