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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삼성電 사장 "마이크로LED TV 9월 출시..내년 1월 신제품"

양희동 기자I 2018.07.22 11:00:00

삼성 초대형 TV ..`QLED`·`마이크로LED` 투 트랙
한종희 사장 QLED와 OLED 싸움 자신감 드러내
마이크로LED는 내년 1월 신제품 '럭셔리' 공개
12년 TV 세계 1위..마이크로LED 등 혁신 지속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장 한종희 사장이 지난 20일 오전 삼성전자 수원사업장(디지털시티)에서 초대형 TV에 대한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수원=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마이크로LED TV)상업용과 소비자용 나누지 않고 오는 9월 양산과 판매를 진행한다. 기존보다 두께를 대폭 줄인 ‘럭셔리’ 제품도 내년 공개를 준비 중이다”.

한종희 삼성전자(005930)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이 지난 20일 오전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열린 미디어 초청행사에서 올 하반기 이후 ‘QLED TV’와 ‘마이크로LED(발광다이오드) TV’ 등 투 트랙으로 전개될 삼성의 초대형 TV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삼성 디지털시티는 총 면적이 172만㎡(약 52만평)에 달해 축구장 250개가 들어갈 수 있는 규모다. 삼성전자의 국내 임직원 약 10만명 중 30%가 넘는 3만 500여명이 근무하는 첨단 R&D(연구개발)센터다. 이날 한종희 사장은 수원 전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삼성 디지털시티 내 디지털연구소 38층 회의실에서 TV시장 주요 트렌드와 올 하반기 이후 신제품 전략 등에 대해 직접 소개했다.

◇‘QLED’·‘마이크로LED’…초대형 투 트랙 전략

한 사장은 글로벌 프리미엄 TV시장에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와 경쟁하고 있는 QLED TV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QLED TV는 투자도 많이 하고 매출도 늘고 있지만 제가 목표를 워낙 높게 잡았다”며 “각 현지 법인 마케팅을 잘해서 좋은 성과가 나오고 있고 매출도 많이 올랐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QLED TV 신모델은 소비자들이 화질이 좋아졌다고 평가하고 있고, 거래선이 원하는 사양도 맞춰 기대해도 좋다”며 “하반기 OLED TV와의 싸움 기대해달라. 재미있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사장은 대형 TV의 또 다른 축인 마이크로LED TV에 대한 출시 계획과 향후 신제품 구상도 전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초대형 TV시장 공략을 위해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전자 박람회 ‘CES 2018’에서 첫선을 보인 146인치형 마이크로LED TV ‘더 월(THE WALL)’을 선보인바 있다.

한 사장은 “상업용과 소비자용 등을 나누지 않고 약속한대로 오는 9월부터 양산과 판매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소비자용 신제품은 오는 8월 31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 2018’에서 공개될 전망이다.

한 사장은 또 “두께를 기존 80㎜에서 절반 이하인 30㎜ 수준까지 대폭 줄여 홈엔터테인먼트 ‘럭셔리(Luxury·프로젝트 명)’란 제품도 공개를 준비하고 있다”며 내년 1월 ‘CES 2019’에 내놓을 최신제품에 대한 개발 상황도 설명했다.

마이크로LED TV 신제품의 가격은 시장의 예상보다 합리적인 수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 사장은 “1대 당 2000만원대 등 (예상)가격을 너무 부풀려놨다”며 “가격은 소비자가 결정해주는 것이고 양산되고 시장에 나가면 상상하는 그 정도 가격은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연구원이 마이크로LED 개발라인에서 유리 배선검사기에 기판을 올려 검사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12년 연속 글로벌 TV시장 1위…디지털연구소, 혁신의 중심

이날 찾은 디지털연구소는 지하 5층~지상 38층 규모로 지난 2005년 9월 완공 이후, 삼성전자의 12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1위를 만든 R&D(연구개발) 및 마케팅의 구심점이 돼 왔다. 임직원 약 6000명이 근무 중인 이곳에서 삼성전자 VD사업부는 △보르도 TV(2006년) △LED TV(2009년) △3D TV(2010년) △커브드 UHD TV(2014년) △ SUHD TV(2015년) △ QLED TV(2017년) 등 TV 업계 기술혁신을 주도해 왔다.

디지털연구소에선 TV·디스플레이 업계에 또한번의 혁신을 일으킬 연구개발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연구소 내에 마련된 VD사업부 쇼룸에는 전 세계에서 방문하는 거래선 등을 위한 다양한 신제품들이 전시돼 있었다. 또 각 건물 내부에선 24시간 쉴새없이 제품 관련 연구와 실험이 이뤄지고 있었다.

삼성전자가 현재 가장 주목하고 있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는 ‘마이크로LED’다.

마이크로LED는 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단위의 LED를 회로기판에 촘촘히 배열하는 방식으로, 반도체 공정을 접목한 삼성전자만의 독자적인 기술로 제작되고 있다. 양산 과정은 △LED칩을 정확하게 기판에 장착하기 위한 고속 전사 기술 △공정 정밀도와 양품 품질을 확보하기 위한 미세 가공 기술 △최고의 화질과 신뢰성을 제공하기 위한 광학 처리 기술 등이 접목돼 신개념 디스플레이 모듈을 만들어낸다.

삼성 디지털시티는 마이크로LED 연구를 위한 랩과 연구용 시제품 생산을 위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 베트남 호치민에 위치한 TV공장에는 본격적 제품 생산을 위한 시설을 구축했다.

한종희 사장은 “저는 TV라는 말은 안 쓰려고 한다. 내가 원하는 장소, 원하는 스크린을 가지고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 같다”며 “생활과 밀접한 디스플레이 스크린을 모바일 쓰듯이 하나씩 놓고 다양한 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올 1월 첫 선을 보인 146인치 마이크로LED TV ‘더 월(The Wall)’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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