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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갈 때 변신`..편의점, 일석이조 사업구조 재편 활발

민재용 기자I 2015.11.04 08:26:25

BGF리테일,금융·물류 계열사 차례로 인수
GS리테일도 호텔사업으로 외연 넓혀
시너지와 함께 오너일가 영향력 확대 노림수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유통업계 불황 속 나홀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편의점 업체들이 새로운 사업진출, 계열사 인수 등을 통해 다양한 사업 구조 재편을 시도하고 있다.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
편의점 업체들은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매출 증대는 물론, 오너 일가의 회사 지배력 강화 등 일석이조의 효과도 노리고 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업계 1위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027410)은 최근 100억원을 들여 계열 물류회사인 BGF로지스 용인·강화·화성·팔탄·대구 5곳과 근로자 파견 업체인 BGF 휴먼넷 등 총 6개사를 모두 인수했다.

BGF리테일은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의사결정을 빨리하기 위해 계열사 인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BGF리테일은 지난 6월에도 같은 이유를 들어 CU편의점 내에서 금융자동화기기(CD/ATM) 사업을 하는 계열사 BGF캐시넷을 주식 교환을 통해 100% 자회사로 흡수했다.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007070)도 지난 8월 서울 삼성동에 있는 파르나스 호텔을 7600억원에 인수했다. GS리테일은 인수 당시 호텔의 고급화된 서비스와 소매유통의 경험을 접목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을 밝혔었다.

장사가 안되 당장의 실적 개선에 목을 메고 있는 다른 유통업체들은 편의점 업계의 장기적인 사업 구조 재편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전문가들도 기존 편의점 사업과 시너지가 예상된다면 편의점 업체들의 사업구조 재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태홍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BGF리테일의 캐시넷 인수와 관련해 “편의점의 인프라 역할 강화로 금융계열사와의 시너지 등이 가시화될 경우 사업구조 측면에서 또 한 번의 도약이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편의점 업체들의 사업구조 재편 목적이 매출 증대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편의점 업체들은 사업구조 변경
▲허승조 GS리테일 부회장
으로 오너일가의 회사 지배력 강화 등 부수 효과도 노리고 있다.

BGF리테일의 경우 BGF캐시넷 인수 시 주식 교환을 통해 홍석조 회장과 그의 장남 홍정국 상무, 차남 홍정혁 씨 등이 총 3만 7000여주의 BGF리테일을 추가로 보유할 수 있게 됐다.

BGF로지스 용인 등 6개 사 인수 시에도 이들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BGF리테일 주식을 모두 매각함으로써 오너일가 현금 창고를 채우고 지배구조를 단순화 할 수 있게 됐다.

허승조 GS리테일 부회장도 파르나스호텔 인수로 이전에 실패했던 사업 다각화를 재 추진할 동력을 얻게 됐다.

허 부회장은 사업다각화를 위해 지난 2004년 왓슨스코리아를 설립하고 미스터도넛 등 식품 사업으로 외연을 넓혔으나 성공하지 못하고 발을 뺐었다. 또 코웨이, KT렌탈 등 굵직굵직한 매각전에 뛰어들었으나 모두 실패 했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업체들은 최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2배 이상 느는 등 창사 이래 최대 호황기를 맞고 있다”며 “실적 부진에 시달리느라 사업구조 변경에 손쓸 여유가 없는 다른 유통사들은 편의점 업체들의 일석이조 사업구조 개편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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