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2시 한나라당은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제 12차 전당대회를 열고 당 대표최고위원과 최고위원을 결정한다.
박근혜 대표를 후방 지원할 `관리형 대표`가 선출되느냐, 아니면 소장파 의원들이 요구하는 `쇄신형 대표`가 선출되느냐가 관건이다.
무엇보다 이번 신임 당 대표는 4·27 재보궐선거 이후 위기감에 휩싸인 당을 화합시키고 내년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승리로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책무를 지게된다.
당의 명운이 걸린 중대사를 새 대표가 얼마나 성공적으로 해내느냐에 따라 한나라당의 회생 여부가 결정된다. 이번 전당대회는 한나라당을 정권 말 위기에서 구할 마지막 구원투수를 뽑는 이벤트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4선의 홍준표·남경필 의원과 3선의 권영세·박진·원희룡 의원, 그리고 재선의 나경원·유승민 의원 등 모두 7명이 대표 후보로 나선다.
권영세, 나경원, 남경필, 박진, 원희룡, 유승민, 홍준표 등 7명의 후보 중 가장 많은 표를 받은 1명이 대표최고위원을 맡고, 2~5위를 한 후보가 최고위원 역할을 수행한다.
만약 1~5위 가운데 여성 후보가 없다면 5위 후보 대신 여성 후보 중 최다득표자가 최고위원이 된다. 이번 전당대회 후보 중 여성은 나 후보가 유일하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40대 소장파 그룹이다. 원조 소장파로 불리는 남경필 의원을 비롯해 원희룡·나경원 의원 모두 `486세대`다. 나경원 의원이 1963년, 원희룡 의원이 1964년, 남경필 의원이 1965년생이다. 세 사람 모두 수도권 출신이다.
이들 중 누군가 당 대표가 된다는 것은 한나라당이 `세대교체`를 이룬다는 걸 의미한다. 적어도 60대의 안상수 전 대표에서 40대 대표로의 대표 전환 체제는 `쇄신`과 `신선함`의 메시지를 줄 수 있다.
당 내부에서도 영남당과 노인당 이미지로는 내년 총선을 제대로 치를 수 없다는 여론도 일고 있다.
역시 `대세를 거스를 수 없다`는 측면에서 소장파 그룹과 맞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 사람은 홍준표 의원이다. 다른 후보보다 조직력에서 앞서있어 유력한 후보 중 한명으로 꼽힌다.
홍 의원은 친박과 친이를 모두 아우를 수 있고 내년 총선, 대선 국면에서 야당과 제대로 싸울 수 있는 적임자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누가 당 대표가 되던 계파 갈등을 해결해 통합과 쇄신 추진을 해야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이번에 선출되는 대표는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의 당의 승리를 판가름할 중요한 업무를 지니는 만큼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