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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루비알레스 회장 "스페인 축구 경쟁력은 MZ와 여성"

이지은 기자I 2023.03.06 08:45:02

루비알레스 스페인왕립축구연맹 회장 인터뷰
스페인 축구 경쟁력, 감독 선별 능력과 실력
"한국과 축구 사업 교류 기대...서로 배울 것"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왕립축구연맹(RFEF) 회장
[이데일리TV 이지은 기자] “보수적인 협회 이미지를 벗고 MZ세대와의 소통 확대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 이뤄진 스페인축구협회 로고를 변경도 이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왕립축구연맹(RFEF) 회장은 서울시 중구 포시즌스호텔에서 가진 이데일리TV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협회의 이미지 개선은 젊은세대에게 다가가기 위한 정책 중 하나”라며 “로고는 타원형으로 심플하면서도 축구팬들에게 친근함을 느낄 수 있도록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로고뿐만 아니라 축구 경기마다 관중들이 외치는 ”Let‘s go Spain“이라는 멘트가 있다. 문구 하나도 젊은세대와 자연스러운 소통을 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연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루비알레스 RFEF 회장은 지난 2일 한국과 스페인 간 축구 사업 교류를 위해 방한했다. RFEF는 스페인 축구클럽 2만9000개가 등록된 스페인 공식 최고 축구의사결정기구다. RFEF 소속 172개 프로 구단중에서도 FC바르셀로나와 레알마드리드CF는 전세계에 9억여 명의 팬을 보유하고, 2022년 포브스 가치평가 전세계 1위, 2위를 다투는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스포츠 클럽으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2018년 5월 17일 RFEF 26대 회장에 당선된데 이어 2020년 9월 재선됐다. 2019년 5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이사회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부회장에 선출되기도 했다. 프로 축구 선수 출신으로 1991년부터 2009년까지 수비수로 활약하며 298개 경기를 뛰었다.

선수 시절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으나 프로 선수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앞장서면서 스페인 축구계에서 입지를 다졌다. 카밀로 호세 셀라 대학을 졸업한 변호사이자 스포츠 디렉터이기도 하다.

그는 “어릴 때부터 축구와 늘 함께였다. 유년 시절부터 청소년까지 축구선수로 활동했다. 축구선수 은퇴후 경영 대학원 과정을 밟았고, 법학도 공부했다”며 “당시 학교에서 쌓은 경영과 법에 대한 지식이 현재 RFEF를 이끄는데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MZ세대와 여성들이 스페인 축구 발전 동력”

그는 최근 몇년 동안 스페인 축구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전했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스페인 축구 발전에 있어 여성들의 역할이 컸다. 선수, 감독뿐만 아니라 협회 내 이사회에는 여성들이 중요한 위치에 있다”며 “또 여성 축구 국가대표가 남성 축구보다 뒤처지지 않도록 협회에서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회장 취임 이후 스페인 축구 발전을 위한 지원 예산을 4배 증액했다”며 “스페인축구가 유럽에서 영국에 이어 규모나 명성 면에서 두번째 자리로 올라설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루비알레스 회장 취임 이후 RFEF는 자국 축구 발전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루비알레스 회장이 한국을 방한한 것도 국내 IT기업인 쓰리팩토리와 손잡고 스페인 축구를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세상까지 확장해 나가기 위해서다.

그는 “스페인 축구가 쓰리티팩토리와 손잡은 것도 다른 협회가 하지 않은 큰 사업”아라고 강조했다. RFEF는 쓰리디팩토리와 지난해 11월 카타르 월드컵 행사장에서 스페인 172개 축구클럽의 메타버스와 NFT를 구축 운영하는 사업권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 2일 한국에서 이를 다시 확인하는 행사를 가졌다.

그는 스페인 축구 발전을 위해 잠재력 있는 어린 선수들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어린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팀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서로를 존중하도록 가르치고 있다”며 “축구에만 매달리지 않고 학업도 충실할 수 있게 이끄는 게 스페인 축구가 지향하는 목표”라고 말했다.

“한국축구와 교류 통해 서로 배워나갈 것”

루비알레스 회장은 세계 축구의 자본이 프리미어리그로 모이고, 클럽 축구에서 잉글랜드의 강세가 이어지는 상황에 대한 고민도 털어놨다.

그는 “RFEF와 라리가와 약간의 의견 차이가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의견의 충돌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회장으로서 가장 중요한 역할은 라리가와 RFEF와의 간극을 좁히는 거다. 이 부분은 섬세하고 다루기 까다롭지만, 서로 협력해야 잉글랜드의 독주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페인 축구가 잉글랜드에 밀린다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도 “스페인 축구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스페인 축구는 선수 뿐 아니라 감독과 심판들의 수준도 굉장히 높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스페인은 2030년 월드컵을 반드시 유치할 것이다. 그때 스페인 축구의 힘을 보여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았다.

그는 한국 축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언해 달라고 하자 “스페인 축구가 수준이 높긴 하지만 언젠가 한국이 스페인 축구를 앞설 것이란 생각이 들어 걱정이 많다”며 웃음 지었다. 그는 “스페인 축구가 한국 축구보다 앞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교류와 협력을 통해 서로 배우며 함께 성장해 나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이번이 첫 방한이었다. 당초 기대보다 많은 성과를 거두고 간다”며 “앞으로 양국 축구 교류를 통해 더 많은 사업을 추진할 기회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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