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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현 2차 입장문 "검찰이 도피 권유·조력, 수사상황도 생중계"

장영락 기자I 2020.10.22 07:45:19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라임 사건과 관련 로비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두 번째 자필 문서를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
21일 JTBC는 김씨가 쓴 14장 분량 자필 폭로 문서를 확보해 그 내용을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문서에는 “검찰이 도주를 권유했다”는 등의 사건 관련 새로운 내용이 포함돼 있다.

김씨는 문서에 “검찰 관계자들”이 자신과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에게 “도피를 권유하고 도왔다”고 적었다. 이 전 부사장은 횡령 가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지난해 11월 영장심사를 앞두고 잠적했다.

이후 올해 4월 이 전 부사장은 서울 한 빌라에서 체포됐다. 김씨도 이 때 함께 체포됐다. 이들은 대포폰을 사용하고 이동 때는 택시를 여러 번 갈아타는 방식으로 도피생활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도피 과정에 검찰 측이 개입했다는 것이 김씨 주장이다.

김씨는 “검찰 관계자들의 도피방법 등으로 권유와 조력을 받았다”고 문서에 표현했다.

김씨는 수사당국이 피의자 추적을 어떻게 하는지, 휴대전화는 어떻게 사용하는지 등을 알려줬다고도 적었다. 김씨는 “일단 도망가고, 두 번 부인하고, 세 번 부인하라”는 ‘일도이부삼빽’이라는 용어를 썼다고도 말했다.

김씨는 심지어 이 관계자들이 수사진행 상황도 전달해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씨는 이를 “수사 상황이 자신 앞에서 생중계됐다”, “생생하게 들었다”고 표현했다.

이같은 정황을 바탕으로 김씨는 자신이 검찰의 특수수사 방식이라는 입장도 전했다. 김씨는 “6개월간 거의 매일 불려 다녔다”, “검찰에 충성했고 자신이 거의 수사팀의 일원이었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김씨는 이같은 내용을 법무부 감찰 과정에서도 증언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이번 사건에 대해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수사팀 독립수사를 지시한 배경에 법무부 감찰 정보를 확보했을 가능성이 추정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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