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 1월25일부터 27일까지 전국 195개 철새도래지를 대상으로 ‘겨울철 조류 동시센서스’를 시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겨울 철새가 가장 많이 도래한 지역은 전남 해남 금호호로 총 31만8610마리가 확인됐다. 이어 울산 태화강(5만2140마리), 부산광역시 낙동강하구(4만302마리), 전북 만경강 하류(3만 7001마리), 전북 고창 동림지(2만5738마리), 만경강 중류(2만5421마리)가 뒤를 이었다.
올해 겨울철 조류 동시 센서스에서는 겨울 철새 외에 멸종위기 조류가 총 36종, 7만7567마리 확인됐다.
자원관에 따르면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조류로는 황새, 두루미, 흰꼬리수리 등 8종 1137마리가 있었고, Ⅱ급 조류는 큰고니, 호사비오리, 재두루미 등 28종 7만6430마리가 관찰됐다.
또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 인근에서 수염수리 새끼 1마리가 95년 만에 다시 관찰됐으며, 강원도 속초리 영랑호에서는 국내 미기록종인 가칭 꼬마오리, 학명 부세팔라 알베올라 수컷 1마리가 확인되기도 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겨울철 조류 동시센서스를 매년 지속적으로 시행해 우리나라에 도래하는 겨울 철새를 모니터링하고, 이를 토대로 겨울 철새 보호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겨울철 조류 동시센서스는 1999년부터 매년 1월 실시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동시조사로 겨울철 우리나라에 도래하는 철새의 종과 개체 수를 파악하고 장기적인 변동 양상을 관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