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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29일 오전 8시 30분 본관 16층 회의실에서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이날 통계청에 따르면 12월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비 3.1%,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2.8%를 기록했다. 11월보다 모두 0.1%포인트씩 하락한 것이다.
11월 물가상승률에 비해 농산물은 0.04%포인트 상방 요인으로, 근원물가와 가공식품은 각각 0.08%포인트, 0.07%포인트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농산물 가격은 기상여건 악화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과실, 채소를 중심으로 전년동월비 15.7% 올라 10월(14.7%), 11월(14.7%) 대비 오름폭이 확대됐다. 딸기, 부추, 가지가 전월비 각각 75.7%, 28.0%, 23.5%나 급등했다. 석유류 가격은 국제유가가 12월중 배럴당 80달러를 밑돌면서 전년동월비 5.2% 하락했다. 10월(-0.8%), 11월(-4.7%) 대비 하락폭이 커졌다.
근원물가는 외식, 상품을 중심으로 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가공식품은 작년 우유 원유 기본가격 인상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년동월비 4.2% 올라 오름폭이 축소됐다. 외식 물가는 10월 4.7%, 11월 4.8%에서 12월 4.4%로 오름세가 주춤해졌다. 기타 공업제품도 10월 3.5%에서 12월 2.1%로 오름폭이 둔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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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부총재보는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이 예상대로 전월보다 소폭 낮아지면서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며 “농산물 가격이 점차 안정되고 유가가 다시 크게 오르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물가상승률은 둔화 추세를 나타낼 것이나 그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한은은 향후 물가경로 전망에 유가 및 농산물 가격 추이, 국내외 경기 흐름, 누적된 비용압력의 영향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크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