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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숨 고르기… 12월 국채발행계획 발표 주시[채권브리핑]

유준하 기자I 2023.11.23 08:39:45

기재부, 이날 오후 5시 국채발행계획 발표
시장, 장기물 발행량 증가 여부 주시
국고채 30년물 대차잔고 증가세 지속
미국 채권 시장, 추수감사절로 23일 휴장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23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전거래일에 이어 박스권 등락이 예상된다. 시장의 관심사인 12월 국채발행계획은 이날 오후 5시 기획재정부서 발표된다. 시장 참여자들은 장기물 발행량 확대 여부를 주시할 예정이다.

사진=AFP
전날 일제히 금리가 소폭 상승 마감했던 국고채 시장은 이날도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으로 분석된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1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를 확인한 시장은 당분간 금리 인하 프라이싱(가격산정)을 통해 적정 금리를 탐색할 예정이다.

이번 주 국내 시장 화두였던 장기물 강세 랠리도 전날 쉬어가는 모습이었다. 다만 30년물 대차잔고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약세 베팅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5시 기획재정부의 국채발행계획이 주목되는 이유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발행된 30년물 대차잔고는 10거래일 연속 증가, 전거래일 대비 200억원 증가한 2조5530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2017년도 발행된 30년물은 7거래일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며 전거래일 대비 245억 감소한 9조4370억원을 기록했다.

통상 연말이 되면 10년물과 30년물 금리 역전폭이 줄어드는데 시장은 이에 베팅하는 모습이다. 한 채권 운용역은 “역사적으로 연말시즌이 되면 10년물과 30년물의 스프레드 역전폭은 축소가 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10년, 30년물 스프레드는 마이너스(-) 13.4bp를 기록했다.

나아가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국채발행계획에서 장기물 발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발행계획서 장기물을 대폭 줄인 만큼 이번 달에는 늘리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온다. 한 보험사 채권 운용역은 “커브가 이렇게 누우면 당국 입장에서도 부담일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일부 장기물 발행 축소를 내다보는 참여자도 있었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이번 달 비경쟁인수 옵션 물량이 많이 남아 국채발행량을 내달 더 줄일 수 있다는 얘기가 있다”고 전했다. 나아가 정부의 건전재정 기조를 감안하면 금리 인하가 시작되지 않은 시점에서 장기물 발행량 증가는 정부 미래 재정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이번 발표를 주시할 필요가 있겠다.

한편 장 마감 후 미국 채권 시장은 추수감사절로 휴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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