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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고위관계자는 이날 AP통신 등에 이같이 밝힌 뒤 “도널드 트럼프(사진 왼쪽) 대통령은 이들(억류 미국인들)이 곧 풀려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억류 미국인들은 북한에 대한 적대행위 또는 국가전복음모 등 죄목으로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 김동철씨와 김상덕(미국명 토니김)씨, 김학송씨 등이다.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이들의 석방 문제가 양국 간 우호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란 평가가 많아 실제 석방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게 미국 현지 분위기다.
앞서 트럼프가 전날(18일) 아베 신조(오른쪽) 일본 총리와의 미·일 정상회담 이후 진행한 공동기자회견에서 18일 억류 미국인의 석방 문제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한 것도 폼페이오 후보자와 김 위원장 간 회동에서 석방 문제에 대한 긍정적 답변을 얻었기 때문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트럼프는 북한에 억류됐다가 지난해 6월 혼수상태로 송환, 엿새 만에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건을 언급, “우리는 세 명의 미국인 석방을 위해 매우 부지런히 싸우고 있다”며 협상이 진행 중임을 확인했다. 또 지난해 11월 일본 방문 당시 납치자 가족들과의 만남을 거론, “우리는 그들이 집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모든 가능한 것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베에게) 약속을 했다”며 “일본인 납치 문제는 나에게 중요하다. 당신 나라의 총리에게 중요한 문제니까”라고도 했다.
미 국무부의 헤더 노어트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폼페이오가 억류 미국인 문제를 김정은에게 거론했느냐는 질문에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미 정부는 미국인의 안전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했다. 또 폼페이오의 방북에 동행한 사람이 있느냐는 물음엔 “국무부 관리는 없다”고 했다. 폼페이오와 김정은 간 대화내용에 대해선 “자세히 말할 수 없다”고 입을 다물었다.
현직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기도 한 폼페이오 후보자는 방북 당시 김 위원장과 회동하면서 늦어도 6월초로 예상되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최대 의제인 ‘비핵화’ 프로세스 등을 사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의 복심’으로 불리는 폼페이오 후보자는 그간 북·미 간 물밑접촉을 진두지휘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