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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장기 셧다운…"실물경제·금융시장으로 전이 위험"

이슬기 기자I 2019.01.23 07:57:07

케이프투자證 "협상시기 가늠하기 어려워…소비둔화 가능성 무게"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폐쇄(셧다운)이 미국 역사상 최장기간 기록을 경신 중이다. 증권가에선 셧다운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장기화하면 소비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지난달 22일 시작된 연방정부 셧다운은 22일(현지시간)부로 32일째 지속하면서 미국 역사상 최장기간 기록을 경신 중”이라며 “셧다운 장기화가 지속하면 미국 경제 전반적인 성장 위축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금융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셧다운은 지난해 12월 22일 시작돼, 클린턴 집권 기간 셧다운 기간인 21일을 경신했다. 현재도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은 국경장벽 건설 비용을 둘러싼 대립구도를 지속 중이다. 셧다운 장기화를 둘러싸고 여야당 상관없이 여론이 악화하고 있으나 협상 시기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 연구원은 “주택도시개발부, 재무부, 농무부, 국세청, FDA 등 주요 부처 연방공무원 중 40% 인력이 무임금 강제휴무 상태”라며 “모기지 대출이 지연되고 FDA 승인이 지연되는 등 관련 부서의 업무 마비를 초래하고 있다”고 짚었다.

현재로썬 셧다운이 시장 불확실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한 연구원은 “고용, 산업생산 등 미 노동부 및 연방준비제도에서 발표되는 지표, ISM 제조업지수 등 민간 부문에서 집계하는 서베이 지표들은 발표되고 있다”며 “셧다운으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 확대를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다만 셧다운 장기화하면 실물경제 여파는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한 연구원은 “셧다운 장기화는 미국 경제 전반적인 성장 위축은 불가피해짐에 따라 금융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가할 전망”이라며 “셧다운 장기화 진행 시 경제주체들의 소비 및 투자심리가 악화됨에 따라 소비둔화, 기업투자 둔화 등 실물경제로 전이될 위험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월부터 시행되는 국세청의 세금환급 업무가 지연될 땐 미국 가계의 소비여력 추가 둔화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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