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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폭설 피해확산, 눈 폭탄에 '휴교령+농작물 동해'

정재호 기자I 2013.12.18 09:24:36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아열대 지역인 베트남 폭설로 인근 지역에 각종 추가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열대성 기후로 알려진 베트남에서 많은 눈이 내려 북부 라오까이성의 관광명소 사파 지역이 대부분 눈으로 뒤덮였고 짬떤 등 일부 지역은 최고 20cm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베트남 폭설은 16일 현지시간 오전부터 해발 2200m의 쎄산에서 시작됐다.

최대 20cm까지 쌓인 베트남 눈 사태로 사파와 인근의 라이쩌우성을 잇는 고속도로 주변 지역이 영하에 가까운 추운 날씨로 얼어붙었다.

베트남의 주요 관광도시 라오까이와 하장 지역 산악지대에는 이상 기후를 구경하려는 관광객들이 모여들기도 했지만 월동 장비를 갖추지 못한 차량이 많아서 리오까이와 라이쩌우를 연결하는 고속도로 10㎞ 구간을 비롯해 라오까이 일대의 교통을 5시간가량 마비시키는 역효과만 낳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사파 산악지대 정상 주변 약 5km 구간에서는 극심한 교통 혼잡이 장시간 지속됐고 수도 하노이 등에는 관광객 수천 명이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사파 지역 일대가 인파로 붐볐다.

교통체증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 이번 베트남 폭설과 이상 기온이 가져다준 실제 피해는 주변지역 농민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다.

사파 당국은 이번 베트남 폭설로 인해 화훼농장 100만㎡ 등 약 200만㎡ 규모의 농경지에 동해가 발생했고 채소와 농작물 등이 모두 눈으로 뒤덮였다고 밝혔다.

아울러 일부 학교에서는 베트남 폭설로 등교하지 못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에 라이쩌우 교육당국은 신호, 퐁토, 탐두옹 지역 등의 63개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한편 베트남 폭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례적 눈이 내린 베트남 북부 지역은 올해 초에도 이상 한파가 몰아친 바 있다. 당시 수십 마리의 소와 가축이 얼어 죽었고 농산물 생산에 큰 타격을 입혀 가격 폭등 현상을 초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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