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장 마감 이후 오후 6시기준 엔비디아 주가는 7.4% 가량 오르고 있다.
엔비디아의 호실적에 엔비디아가 투자한 회사들도 덩달아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엔비디아와 마찬가지로 실적 발표 전 2~3일 가량 급락하다 엔비디아의 호실적 발표 이후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엔비디아 ‘테마주’가 형성된 분위기다.
엔비디아의 협력 업체인 슈퍼마이크로컴퓨터도 6.8% 가량 오르고 있다. 이 회사는 AI구동을 위해 데이터센터를 가동할 때 발생하는 열을 낮춰지는 제품을 만들고 있다. AI붐과 함께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자금이 쏠리고 있다.
사운드하운드는 3.7% 가량 오르고 있다. 엔비디아가 367만달러의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로, 자동차 생산이나 레스토랑 운영 등 현장에서 음성 인식·텍스트 변환 작업을 해주는 AI 서비스를 개발·생산하는 업체다.
의료 영상 개발회사인 나노-엑스 이미징 역시 5.4% 상승 중이다. 엔비디아는 나노엑스의 38만 달러어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수년전에 이스라엘 의료 이미징 스타트업인 지브라 메디컬에 주자를 했는데, 나노엑스는 2021년 이 회사를 인수했다.
AI 신약개발 회사인 리커젼 파마슈티컬스도 4.93% 상승 중이다. 엔비디아가 7600만달러를 투자한 이 회사는 AI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신약을 개발한다. 리커젼은 엔비디아의 클라우드 플랫폼을 이용해 자사의 AI모델을 강화하고, 엔비디아는 출시 예정인 신약 개발용 AI 클라우드 서비스 ‘바이오네모’ 개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설계회사(팹리스)인 ARM홀딩스 주가 역시 5% 가량 오르고 있다. ARM은 엔비디아가 2020년 9월 반도체업계 사상 최대 규모인 400억달러에 인수하려고 나섰지만, 반독점 문제로 무산된 기업이다. 엔비디아는 현재 1억4730만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팹리스(반도체 설계회사)의 팹리스’로 불리는 ARM은 저전력 반도체칩 설계에 강점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 애플, 퀄컴, 애플, 화웨이, 미디어텍 등 세계 1000여 기업에 반도체 기본 설계도인 아키텍처(프로세서 명령어)를 만들어 제공하고 로열티를 받고 있다.
ARM은 앞으로 대량의 전력사용이 필요한 AI 서버칩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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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는 2024년 회계연도 4분기(지난해 10월~올 1월) 매출이 221억3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이 5.16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팩트셋이 취합한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가 평균 4.59달러의 조정 주당순이익에 204억달러의 매출액을 올렸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보다 크게 웃돈 수치다.
당기 순이익은 122억9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769% 증가했다.
엔비디아는 “기업용 소프트웨어와 인터넷 애플리케이션, 그리고 자동차, 금융 서비스, 의료 등 여러 산업 분야에서 강력한 수요가 발생했다”고 성명에서 밝혔다.
구체적으로 엔비디아의 매출은 서버용 AI칩, 특히 서버용 칩인 H100 판매 호조에 힘입어 1년 전보다 265%나 증가했다. 특히 서버와 관련된 데이터센터 매출은 409%나 증가한 184억4000만달러를 기록 했다. 데이터센터 매출의 절반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클라우드업체에서 발생했다. 이들 업체들은 AI붐을 대비해 데이터센터에 막대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노트북과 PC용 그래픽 카드를 포함하는 게임 비즈니스 사업은 전년 대비 56% 증가에 그쳤다. 엔비디아는 전통적으로 그래픽칩(GPU)에서 수익을 냈는데, GPU가 빅데이터 분석, 응용에 탁월한 성능을 보이면서 이제는 데이터센터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호실적은 계속 이어갈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2025년 회계연도 1분기(2월~4월) 240억달러의 매출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월가 예상치 219억달러를 약 9.5% 가량 웃도는 수치다. 이같은 전망은 AI칩에 대한 수요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폭발적인 주문으로 이어지고 있는 ‘티핑 포인트’에 도달한 것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생성형AI가 티핑 포인트에 도달했다”며 “전 세계적으로 기업, 산업, 국가 전반에 걸쳐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