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저평가·2차전지 고평가…내년 관심 엇갈릴 것"

김보겸 기자I 2023.11.30 08:14:03

유안타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주식과 채권의 60대 40 전략에 대한 한계를 고민하게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안전자산으로 간주돼 온 채권 자산이 주식자산과 함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탓이다. 내년에는 반도체와 2차전지 업종에 대한 관심이 엇갈릴 것이란 전망이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0일 “저금리에서 고금리로의 환경변화가 빨리 일어나면서 일반적인 주식과 채권 상관관계가 어그러졌다”며 “이에 대한 고민은 대체자산 및 원자재 등의 비중 확대에 대한 고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선진국과 신흥국 지역 자산배분 관점도 변화하게 됐다고 강 연구원은 짚었다. 그는 “고금리 상황 하에서 신흥국에 대한 기대 수익률은 예전만큼의 매력을 가지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 정치 시스템으로 인한 리스크와 미국과의 갈등 등으로 성장률이 떨어지는 것도 신흥국 투자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소이며 미국과 유럽의 기관투자자들이 중국에 대한 투자를 줄여나가고 있다”고 했다.

테마 상장지수펀드(ETF)가 부상하면서 국내주식 액티브펀드는 14년만에 감소세를 멈출 가능성이 높다고도 봤다. 강 연구원은 “국내주식 액티브펀드의 환매로 인해 주식시장에서 수급 부담이 돼 왔으며 이런 수급 부담이 덜어질 것”이라며 “2010년부터 국내주식 비중을 줄이고 해외주식 비중을 늘려온 연기금도 이 과정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3~4년간 이어온 개인투자자 주도 장세가 진정되고 기관투자자 심리가 회복되며 연기금의 상대적 우위가 예상된다고 강 연구원은 전망했다. 그는 “다만 국내증시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큰 반도체(27%)와 2차전지 밸류체인(14%) 두 업종에 대한 관심은 다소 엇갈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반도체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에 비해 저평가인 반면 2차전지는 고평가 영역에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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