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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23일 비축유 방출 발표 예상…한·중·일·인도 동참”

장영은 기자I 2021.11.23 09:03:46

인플레이션 고공 행진 속 유가 안정 위해 특단 조치
방출량 3500만배럴 이상 될수도…“전례 없는 노력”
OPEC+ “현 상황에 맞지 않다…증산계획 재고할지도”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공급 부족 우려에 유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조만간 전략적비축유(비축유) 방출을 발표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인플레이션의 주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유가를 안정시켜 물가 상승을 억제하고자 하는 의도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3일 전략적비축유 방출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AFP)


22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은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23일 비축유 방출 방침을 밝힐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같은날 인플레이션 등 경제와 관련한 연설을 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어 해당 연설 중에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비축유 방출에 한국, 중국, 일본, 인도가 동참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방출 규모는 아직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다는 소식이다. 블룸버그는 3500만배럴 이상을 방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으며, 폴리티코는 3000만~3500만배럴 규모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이는 사흘치 미국 원유생산량에 해당한다고 폴리티코는 설명했다.

백악관은 비축유 방출에 대해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백악관 관계자는 “우리는 (다른 나라들과) 대화를 진행 중이며, 조치가 필요한지 여부와 시기 등에 대해 다양한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몇주 동안 유가 상승으로 미국 경제에 부담이 가중되고, 국민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바이든 대통령에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치자 비축유 방출 카드를 만지작거렸다.

블룸버그는 전략유 방출에 대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미국의 증산 요구를 거부한 상황에서 유가를 억제하려는 주요 석유 소비국들의 전례 없는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번 조치가 석유시장을 통제하려는 OPEC+에 맞서고 석유 공급 계획을 재고하도록 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OPEC+는 반발하고 있다. OPEC+ 대표단 최대 석유소비국의 재고에서 수천만배럴의 석유가 방출되는 것은 현재 시장 상황에서 맞지 않으며, 다음주 회의에서 석유 생산량을 늘리려는 계획을 재고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OPEC+는 다음달 2일 회의를 열고 내년 1월 증산 규모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국제 유가는 10월 중순 배럴당 84달러를 기록하며 7년만에 최고치를 찍은 이후 완만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서 전 세계적으로 원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산유국들은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증산에 소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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