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무에 시달리는 신입사원인 김영석(가명·28)씨는 상사에게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다리에 힘이 풀렸다.
"저번에 지시한 것 아직도 안 됐어?"
김씨는 "'지시를 할 때는 이것 한 번 해봐'라고 부드럽게 말하지만 얼마 안 돼서 곧 닦달이 시작된다"고 하소연 했다.
그간 쌓인 일을 하느냐 새로운 지시는 시작도 하지 못할 때가 많은 김씨는 '어쩌라는 건가? 집에서 일을 해오라는 건가?' 화가 나고 억울했지만 선배를 보면서 몇 가지 노하우를 익힐 수 있었다.
김씨보다 3년 선배인 윤선배는 상사의 지시가 떨어지면 바로 마감시한을 묻는다.
"과장님 이 건은 언제까지 제출하면 될까요?"
'이틀 내로 빨리해서 줘' 라는 상사의 지시가 떨어지면 윤 선배는 그다음을 놓치지 않고 바로 또 상사에게 물었다.
"과장님이 지시하신 A프로젝트는 80% 정도 완성한 상태이고 B프로젝트는 팀원들과 논의를 시작한 상태인데 지금 지시하신 프로젝트가 급하시면 이것부터 할까요?"
윤선배는 질문을 빌어 자신이 어떤 지시사항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과 동시에 무엇부터 먼저 완성해야 하는지 우선순위까지 물어본 것이다.
결국 과장은 "일단 A프로젝트부터 끝내고 그다음 방금 지시한 것부터 해주고 B프로젝트는 나중에 해줘"
결국 김씨의 선배는 하마터면 이틀 내로 마감했어야 할 마감시한을 늘릴 수 있었다.
김씨는 윤선배의 대화를 들으면서 상사가 김씨에게 지시할 때 김씨가 해야하는 일이 얼마나 쌓였는지 몰랐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상사가 지시했던 것 중에 가장 먼저 받아보고 싶었던 프로젝트를 빨리 달라고 추궁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윤선배는 과장에게 "말씀하신 A프로젝트 끝냈습니다. 저번에 말씀하신 건 지금부터 진행해 이틀내로 보고 드립니다"라고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의 진행사항까지 야무지게 알렸다.
바쁠 때 쏟아지는 상사의 지시에 대응하는 비법은
첫째 자신에게 쌓인 일이 무엇이 있는지 알린다.
둘째 지시한 일들 중에 우선순위를 정해달라고 하면서 지켜야할 마감시한도 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