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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국내에 입국하기 전 실시하는 코로나19 검사가 폐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여행 심리가 살아나는 분위기다.
1일 여행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31일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 폐지를 발표하면서 주요 여행사로 9~10월 해외여행 관련 문의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조치로 여행 업계는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올 4월부터 입국자 격리면제와 국제선 항공편 증편 등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여행 심리 회복 속도는 예상보다 더뎠기 때문. 특히 높은 항공료와 고환율·고물가에 이어 코로나19 재확산 등이 겹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정부 조치로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 심리도 급격하게 되살아나고 있는 모양새다.
참좋은여행에 따르면 정부가 입국 전 코로나 검사 폐지를 발표한 지난 31일 하루 동안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 예약자가 223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주일 전 같은 요일(8월 24일) 1599명보다 40% 증가한 수치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8월 마지막 주 수요일(8월 28일(의 2200명보다도 많은 인원이다.
예약자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동남아가 645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유럽이 619명, 일본이 280명으로 세번째를 차지했다. 동남아나 유럽이 여러 국가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으로 미뤄본다면, 입국 전 코로나 검사 폐지로 가장 큰 수혜를 본 지역은 일본인 것으로 나타났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코로나 이전보다 많은 예약자가 나온 것은 그간 다소 번거로운 절차 때문에 여행을 미뤄둔 수요가 한꺼번에 몰렸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입국 전 코로나 검사 폐지 조치가 더 많은 국민들에게 알려지고 여행을 결심하는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보여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9월 예약자는 코로나 이후 역대 최고를 찍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지난 3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실시해온 입국 전 코로나19 음성확인 증명 조치를 3일 0시부로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항공기와 선박편을 이용해 국내로 입국하는 모든 내·외국인은 입국 48시간 전 코로나19 음성 여부를 증명하기 위해 의무적으로 받던 코로나19 검사(PCR(유전자증폭) 및 신속항원)를 받지 않아도 된다. 다만 정부는 변이 바이러스 등 해외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입국 후 24시간 이내에 실시하던 PCR 검사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