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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이재명, ‘셀프공천’·‘선거 패배’ 사과는 어디 있나”

박기주 기자I 2022.08.07 10:43:59

제주지역 당대표 후보 합동연설회
"대선 책임은 계양을, 지선 책임은 당대표?…어이없는 궤변"
"당헌 제80조 개정, ''이재명 사당화''"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박용진 의원이 7일 “지방선거 패배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이재명 후보가 출마한)계양을 공천은 어쩌다 그렇게 된 것이냐. 당의 요구를 외면하지 못해 출마한다던 대의명분은 어쩌다 셀프공천 논란과 부딪히는 정치적 이중플레이가 되고 있느냐”며 이 후보를 강하게 몰아세웠다. 전날 강원, 대구·경북 지역 경선에서 큰 격차의 승리를 거둔 이 후보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의 8·28 전당대회 지역 순회 경선 첫날인 6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박용진 당 대표 후보가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셀프공천 의혹 이재명, 해명도 책임도 사라졌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제주 난타호텔에서 진행된 제주지역 당대표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당원들이 맡긴 권한을 이용해 사적 이익을 취하거나 도모한다는 의심을 받거나 논란이 생기면 그 일에 대해 해명을 제대로 하거나 결과에 대한 책임을 보여줘야 한다. 그런데 지금 민주당에는 ‘해명’과 ‘결과에 대한 책임’ 두 가지가 사라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방선거에서 과반의 승리를 이끌겠다던 출마 약속은 선거 패배의 결과 앞에 왜 아무런 반성과 사과도 없고, 이 후보는 왜 아무런 해명이 없나. 왜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는 것이냐”며 “우리 당의 어느 리더가 이런 식으로 책임을 회피한 적이 있느냐”고 꼬집었다.

박 후보는 “대선 패배의 책임은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로 지고 이로 인한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은 당 대표 선거 출마로 지겠다는 말은 어이없는 궤변이고 비겁한 변명이다. 왜 이재명 후보의 선거패배의 책임은 당에게 더 큰 부담을 지우는 방식으로 증폭되느냐”며 “우리 당의 훌륭한 리더 중 누가 이런 식으로 당을 혼란과 어려움이 빠뜨린 적이 있는가. 다시 한 번 지방선거 패배의 원인이라고 지목되고 있는 계양을 셀프공천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비례대표 당선권 맨 끝 순서에 자신을 배치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과 지역주의 정치를 무너뜨리려 부산에 출마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선당후사의 전통을 이어가야 할 당 대표 후보로 나온 이상 사당화 논란의 한복판에 있는 이 문제(셀프공천)에 대해 없었던 일처럼 넘어갈 수는 없다”며 “도덕적 정치적으로 떳떳한 민주당의 당대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가장 두려워하는 당대표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뭘 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당대표 안돼”

아울러 당직자의 부정부패 혐의 기소시 징계 규정을 명시한 당헌 제80조 개정 논란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이는 이 후보의 지지자를 중심으로 제기된 청원으로 이를 삭제 또는 변경을 요구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후보가 당대표로 선출돼도 관련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질 경우 직무 정지 상황에 처해질 수 있는 탓에 이번 청원글을 두고 ‘이재명 방탄용’ 당헌 개정을 의심하는 시각도 나온다.

박 후보는 “민주당은 늘 부정부패와 싸워왔다. 부정부패와 결연히 맞서 싸운 우리 당의 건강함의 상징이다. 국민의힘도 같은 조항이 있는데 차떼기 정당의 후신보다 못한 당헌을 만들면 안된다”며 “특히나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이 조항이 변경된다면 그야 말로 민주당은 사당화 되는 것이고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의원들 얼굴엔 웃음꽃이 필 것이고, 민주당은 스스로 또다른 패배로 빠져 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제 강원, 대구·경북 연설에서 이 후보를 좀 쎄게 몰아세웠더니 어떤 분들은 걱정을 하신다. 제가 걱정하시지 말라고 했다”며 “전당대회는 당의 잘못은 바로잡고 당의 미래를 두고 뜨겁게 논쟁하는 자리다. 그래서 저는 이기는 정당 민주당을 위해서 이번 전당대회에서 감정싸움이 아닌 노선투쟁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어 “얼마전 이재명 후보가 한 자리에서 민주당의 역할이 민주화, 거기까지로 끝났고, 이제 민주당이 하려는 게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민주당이 무엇을 해왔는지, 우리가 앞으로 뭘 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민주당 노선을 더욱 확장시킬 사람이 민주당의 당대표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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