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환경 규제로 노후선 교체 발주 가속화-KTB투자證

문승관 기자I 2019.01.07 08:12:13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KTB투자증권은 7일 대형 탱커와 피더 컨테이너선의 발주가 가속화 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조선업의 신규 수요가 생각보다 나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김효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0년 안팎의 노후선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국제해사기구(IMO) 환경 규제로 노후선 해체와 신조 발주가 가속할 전망”이라며 “2020년 선박유 황함량 규제로 저유황유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저유황유를 담을 수 있는 MR 프로덕트 탱커(Clean Tanker)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피더 컨테이너선과 MR 탱커 양쪽의 수혜를 동시에 받을 수 있는 현대미포조선을 ‘최선호주’으로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선박의 수명은 선종마다 다르지만 대략 25년 안팎으로 이 중 대형 탱커(VLCC, 수에즈막스)의 해체선박 평균선령은 20년까지 하락했다”며 “앞으로 5년 내에 선령 20년 이상이 되는 선박의 비중은 탱커가 20%, 컨테이너선 15%, 벌크 선 14%(DWT, TEU 기준)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특히 컨테이너선종에서는 3000TEU 이하 피더 컨테이너선의 노후 선 비중이 37%에 이르고 있어 다른 선종과 비교할때 더 높다고 언급했다.

피더 컨테이너선은 교체 수요와 맞물려 최근 증가한 대형 컨테이너선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피더선은 대형선이 취항하지 못하는 중소형 항구로 화물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한다”며 “2020년까지 연 평균 29척(지난해 30척 인도) 가량 ‘1만5000+TEU’ 대형 컨테이너선의 인도가 예정돼 있어 피더 컨테이너선의 수요도 동반 성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MR 프로덕트 탱커 또한 5년 내에 선령 20년 이상의 선박 비중이 19%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2020년부터 선박유 황함량 규제에 따라 저유황유 수요가 늘어나프로덕트 탱커의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원유 생산국들이 감산을 계획하고 있는 것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미국, 브라질, 카타르, 멕시코 등이 원유 증산을 추진하고 있어 원유 운반선 신규 수요가 생각보다 나쁘지 않을 전망”이라고 했다. LNG선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우상향 기조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해양플랜트는 유가가 최소 50달러 이상으로 안정되는 것이 중요한 데 현재와 같이 감산과 증산 전망이 엇갈리며 유가가 불안한 상황에서는 활발한 발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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