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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주 연준은 월가 대형 은행들의 `대마불사`(too-big-to-fail)를 끊고 금융위기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JP모건체이스와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미국 대형 은행들이 앞으로 극심한 신용경색 하에서도 최소 30일간을 버틸 수 있도록 시장에서 팔기 쉬운 자산을 충분히 보유하도록 하는 LCR 계획안을 가결한 바 있다.
이로 인해 미국 은행들은 1000억달러(약 101조8600억원) 정도의 고(高) 유동성 자산을 더 확보해야할 판이다.
LCR 산정에 포함되는 고 유동성 자산에는 은행들이 연준에 맡기는 지급준비금과 미국 국채 등이 포함된다. 결국 대형 은행들이 유동성이 떨어지는 위험자산을 처분해 미 국채 등으로 1000억달러 이상 갈아타야 한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타룰로 이사는 “만약 이를 위해 은행들이 손쉽게 위험성 있는 단기자금을 조달해 유동성을 높이려 한다면 (LCR 계획안)보다 더 많은 자본부과를 감당해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연준은 은행들이 은행채 등을 발행해 자본을 확충하기보다는 주주들을 대상으로 하는 증자 등을 통하는 방식을 권장하고 있다. 또한 아예 위험 자산에 투자하는 대신 이 돈을 현금화해 기업과 가계 등에 대출하는 쪽으로 유도하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투자사인 키프, 브루옛 앤 우즈는 이날 투자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변화는 일부 은행들에게는 큰 충격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로펌인 도시 앤 휘트니에서 규제업무를 담당하는 조셉 린야크 변호사도 “이같은 연준의 행보는 대형 은행들이 소형화되는 쪽을 원하고 있다는 신호”라며 “은행들도 덩치를 줄이거나 일부 위험 사업을 매각하는 식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만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때문인지 이날 뉴욕증시에서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주가가 각각 1.2%, 1.8% 하락하는 등 금융주가 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