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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에게 '사랑한다' 쪽지…교총 회장, '품위유지위반' 징계 논란

하상렬 기자I 2024.06.22 14:10:15

특정 학생에 '사랑한다' 쪽지…견책 징계
교총 "징계 사실이나, 성 비위 사실 아냐"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제39대 회장으로 당선된 박정현(44) 신임 회장이 과거 제자와의 부적절한 관계로 징계를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사진=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제공
22일 교육계에 따르면 박 신임 회장은 2013년 인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3학년 담임을 맡던 중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견책’ 조치를 받고 인근 중학교로 전근을 갔다.

박 신임 회장은 교총 회장 선거 과정에서도 성비위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그는 특정 학생에게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지도하는 과정에서 편애라는 민원이 들어와 징계를 받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교총 측은 박 신임 회장이 징계를 받은 것은 사실이나, 성 비위나 부적절한 신체 접촉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전했다. 교총 관계자는 “성비위가 아닌 품위 유지 위반으로 징계받은 것을 (선거분과위가) 확인했다”며 “선거 과정에서 그런 (의혹 제기)글들이 올라왔는데 허위사실이라고 (박 회장 측에서) 문제를 제기하니 글을 다 내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시 해당 고등학교에 다녔던 학생 일부가 박 신임 회장의 행동이 단순 편애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학생들은 박 신임 회장이 특정 학생에게 ‘사랑한다’, ‘차에서 네 향기가 난다’는 등의 쪽지를 건넸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신임 회장은 이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제기된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제 실수와 과오로 당시 제자들에게 아픔을 준 데 진심을 담아 사과드린다”며 “한 제자가 조금만 더 노력하면 입시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아 쪽지를 보내 응원하고 격려한 것이 과헀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일각에서 제기하는 의혹과 같은 부적절한 처신을 제자에게 한 일은 결코 없다”며 “지난 실수와 과오를 바로잡고 지금까지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신임 회장은 지난 20일 제39대 교총 회장으로 당선됐다. 그는 1947년 설립된 교총 77년 역사상 최연소 회장으로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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