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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면분할 앞둔 카카오, 매매 타이밍은?

김재은 기자I 2021.03.27 12:10:00

거래정지 전 9일까지 매수가능
15일 액면분할된 신주 상장…주식수 4억4352만주로 증가
삼성전자 네이버 분할이후 주가 지지부진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오는 29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둔 카카오(035720)가 50만원대를 목전에 두며 상승 마감했다.

2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일대비 2.06%(1만원) 상승한 49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이날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만7209주, 1만4088주 순매수했고, 프로그램으로도 11만주이상 매수세가 몰렸다. 반면 개인은 14만804주 순매도로 대응했다. 액면분할을 공시한 2월 25일 종가(48만4500원)에 비해선 2.17%가량 오른 수준이다.

카카오는 오는 29일 주주총회에서 액면가 500원인 주식을 100원으로 분할하는 주식분할안을 의결한다.

카카오의 현재 발행주식총수는 8870만주이지만, 분할 후 4억4352만주로 증가한다. 단순주식수 기준 네이버에 비해 2.7배가량 많은 수준이다. 액면가는 100원으로 동일하다.

주식분할안이 가결되면, 다음달 12~14일 매매거래정지기간을 거쳐 15일 액면가 100원의 신주가 상장된다. 카카오 주식 10주를 가진 투자자라면 15일엔 50주로 늘어나게 된다. 다만 매입금액은 기존 1주당 단가를 5로 나눈 금액으로 변경된다. 만약 주당 40만원에 카카오 10주를 산 투자자라면 15일엔 카카오 50주를 주당 8만원에 매입한 것으로 변경된다.

카카오를 매수하려는 투자자들은 매매거래정지 전거래일인 다음달 9일까지 주식을 살 수 있다. 물론 거래정지 기간을 거쳐 신주가 상장되는 15일 이후에도 매수할 수 있다.

만약 거래정지 전거래일인 4월 9일에 카카오 주식 1주를 매수했다면, T+2일이자 거래정지기간인 13일 결제를 거쳐 15일엔 5주가 계좌에 찍히게 된다.

투자자들의 고민은 언제 살 지에 있다. 단기투자를 위해, 수익실현을 위해 매도를 고민하는 투자자도 있지만, 코로나19이후 최대 수혜주이기 때문이다. 실제 카카오 주가는 지난해 초 15만원대에 불과했지만, 현재 322%나 오른 상태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138%를 2.3배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2019년 12월30일종가를 100으로 한 상대적 주가추이 (자료:마켓포인트)
게다가 2018년 액면분할한 네이버(035420)삼성전자(005930)의 사례에서 보듯 액면분할 이후 상당기간 주가가 지지부진한 조정기를 거쳤다는 점도 부담이다. 지금보다 액면분할 이후에 좀 더 저가매수의 기회가 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을 수 있다.

네이버는 지난 2018년 10월 12일 1주(액면가 500원)를 5주(액면가 100원)로 나누는 액면분할 신주를 상장했다. 명의개서 거래정지전인 10월 5일 주당 70만4000원에서 12일 기준가 14만1000원대비 0.71%(1000원) 상승한 14만2000원으로 마감했다. 그러나 이후 줄곧 우하향세를 그리며 하락했고, 10만원대를 위협받기도 했다.

네이버는 액면분할 상장 이후 10개월여만인 2019년 7월 26일에서야 종가기준 14만원대(14만1000원)를 회복했다. 이후엔 등락이 좀 있었지만 우상향세를 보이며 현재 38만원대까지 오른 상태다.

삼성전자의 경우 2018년 3월 주주총회에서 액면가 5000원을 100원으로 나누는 50대 1 액면분할을 결정, 5월 4일에 분할 신주가 상장됐다.

액면분할 거래정지 전인 4월 27일 종가는 265만원이었지만, 5월 4일엔 주당 5만3000원에 신주가 상장됐다. 분할상장 첫날 삼성전자는 2.08%(1100원) 하락한 5만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같은 해 6월 무렵 5만원대를 이탈하고, 연말엔 3만8000원대까지 추락했다.

2019년에도 4만원대를 오르내리다 19년 말부터 5만원대로 올라섰다. 6만원을 돌파하며 오름세를 탈 것 같던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4만2000원대까지 추락했지만, 글로벌 반도체 수요 증가와 파운드리 기대감에 올해 초 9만원대마저 돌파한 이후 현재 8만원초반대에 머물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에 대해 목표가를 줄곧 상향하며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6.3%, 76.9% 각각 증가할 전망”이라며 “카카오페이는 2021년 상반기에, 카카오뱅크는 하반기에 IPO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2022년엔 카카오엔터와 카카오재팬이 상장할 것이란 예상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카카오에 대한 목표주가를 57만원에서 59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더 이상 증시 상승에 발목을 잡지 않을 것”이라며 “상승장은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1.7% 초반에서 1.6% 초반까지 낮아졌고, 4월을 앞두고 1.5~1.6%대 레벨에서 S&P500은 4000선을 향한 여정을 내딛게 될 것이란 예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액면분할은 기업가치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주가가 싸보이는 효과가 있다”며 “주당 50만원에 육박하던 카카오 주가가 10만원 수준으로 낮아지면 개인투자자들의 심리적 접근성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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