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경마이야기]봅슬레이 공동 금메달, 경마도 공동 1등 존재할까

이진철 기자I 2018.02.24 08:00:00

경마, 최근 10년간 공동 1등 14차례 불과
공동 1등 발생시 우승상금 절반 분배.. 배당률도 조정

공동 1등으로 결승선에 도달한 동착 경주 장면. 한국마사회 제공
[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지난 19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봅슬레이 2인승에서 독일과 캐나다가 공동 금메달을 땄다. 그들의 기록은 3분 16초 86. 동계올림픽에서 공동 금메달이 나온 것은 이번이 통산 9번째다.

공동 1등은 경마에도 존재한다. 이를 경마에서는 ‘동착’이라고 말하는데, 지난 10년간의 동착 횟수는 총 113회로 연평균 11.3회 정도 발생됐다. 이중 공동 1등은 단 14번밖에 되지 않았다. 다만 지난 2014년에는 1등 동착만 6번으로 공동 우승이 다소 많이 발생됐다.

경마에서 결승선 통과 기준은 말의 코끝으로 결정된다. 먼저 결승선에 도착한 말의 코끝으로부터 다음 말의 코끝까지의 거리를 기준으로 판단한다. 이를 일명 ‘코차’라고 한다.

코차는 선착마의 코끝과 후착마의 코끝 사이의 거리로 도착차이를 판정하는 기본이 되는 최소 단위를 말한다. 이는 약 0.1∼21cm 정도의 간격 차이다. 그런데 동착의 경우 2마리의 경주마가 코끝과 동시에 닿아 우열을 가릴 수 없다고 판단될 경우 동착으로 처리한다.

말이 기준이 되므로 기수가 팔을 내밀어도 소용없다. 말이 혀를 내미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 무조건 말의 코가 들어와야 한다. 이는 전 세계 경마 시행국의 공통된 사항이다.

이를 위해선 순위판정 카메라를 사용한다. 이 카메라의 렌즈 중심부에 0.01mm 틈새의 조리개가 세로로 열려 있어 이 틈새를 통과하는 모든 물체를 1500분의 1초 간격으로 촬영할 수 있다. 순위 판정시 촬영 영상 확대배율은 최대 300%(3배)로 한정하는 데, 초과 확대시 윤곽이 흐려져 판별이 어렵다.

동착으로 공동 1등이 발생할 경우 1, 2위 우승 상금을 합쳐 절반으로 나눠 분배한다. 배당률 역시 다시 조정하게 된다. 결승선에 들어올 때 말과 기수가 함께 있어야 순위가 인정된다. 경마는 기수가 말에 타고 있어야 하는 종목이기 때문이다.

공동 1등으로 결승선에 도달한 동착 경주 장면. 한국마사회 제공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