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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의 이·팔 전후 해법…“팔 자치정부, 가자·서안지구 통합 통치”

이소현 기자I 2023.11.19 11:09:17

워싱턴포스트 기고에서 "두 국가 해법 유일" 강조
이스라엘, 재점령 불가 등 ''4가지 원칙'' 재확인
푸틴·하마스 동일선상 놓고 비판…"무질서 이용"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 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구상에 대한 국제사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 ‘최대 우방’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가자지구와 서안지구를 통합해 통치할 것을 주문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AFP)
바이든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 기고에서 “두 국가 해법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주민 모두의 안보를 장기적으로 보장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두 민족이 동등한 자유와 기회, 존엄성을 누리며 이웃으로 사는 두 국가 해법이 평화의 길”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평화와 두 국가 해법을 위해 노력하는 동안 가자지구와 서안지구는 하나의 통치 구조 아래 재통합돼야 하며 그건 궁극적으로 PA가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자지구와 관련해 미 정부가 밝힌 4가지 원칙인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재점령 불가 △팔레스타인인 강제 이주 불가 △테러 세력의 근거지로 가자지구 활용 불가 △가자지구 영토 축소 불가 등을 재확인했다.

미국은 그간 PA에 가자지구의 통제권을 넘길 수 없다는 입장인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직접 통치하는 ‘재점령’과 군대를 주둔시키는 등 군사적 통제를 하겠다는 의지에 거듭된 경고를 보냈다. 이번엔 바이든 대통령이 “전후 가자지구의 통치 중심에는 팔레스타인 주민의 목소리와 열망이 있어야 한다”며 이스라엘에 직접 반대 목소리를 다시 분명히 밝힌 셈이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중동 지역에서 갈등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미국 자체 대응도 강조했다.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한 이스라엘 극단주의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이들을 상대로 미국 비자 발급 금지를 예고했다. 하마스의 자금줄을 막기 위해 소셜미디어를 포함한 외부 자금 지원 통로를 봉쇄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우리 목표는 단순히 오늘의 전쟁을 끝내는 게 아니라 전쟁을 영원히 끝내고, 끝없는 폭력의 순환을 중단하며, 역사가 계속 반복하지 않도록 가자와 중동 전역에 더 튼튼한 무엇인가를 구축하는 게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휴전에 반대한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가 파멸적인 이념에 매달리는 한 휴전은 평화가 아니다”라며 “휴전은 하마스가 무고한 사람들에 대해 다시 공격을 준비할 시간”이라고 규정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동일 선상에 놓고 비판했다. 그는 “모두 이웃 민주주의 국가를 지도에서 지워버리기 위해 싸우고 있다”며 “모두 광범위한 지역 안정과 통합을 무너뜨리고 그에 따른 무질서를 이용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을 ‘핵심 국가’로 규정, 두 전쟁에서 미국의 역할론을 언급하며 “미국의 국가안보 이익과 전 세계의 이익을 위해서 이러한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 둘 수 없고, 앞으로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 내 공화당을 중심으로 지원 중단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해야 할 당위성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그는 과거 두 차례 세계대전을 통해서 위기가 저절로 소멸되지 않았다는 것을 언급하며,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면 미래의 더 큰 분쟁을 막을 수 있다”면서 “우리는 용감한 우크라이나인들이 자기들의 자유와 조국을 지키는 것을 지원함으로써 미군이 이 전쟁에 참전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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