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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둔화 국면에선 필수소비재·빅테크 주목"

김보겸 기자I 2022.08.05 08:55:32

미래에셋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경기 둔화 국면에서는 필수소비재와 빅테크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매파적 스탠스를 완화하면서 금리도 내려가면 성장주 스타일이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다.

맥도날드가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데에는 소비자 절약 성향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사진=AFP)


5일 김성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오르면서 상반기 중 밸류에이션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성장 스타일을 중심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인플레이션 정점이 확인된 후에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의미”라고 짚었다.

우선 소비 관련해서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물품이 아닌 필요한 물품을 사는 트렌드가 관찰됐다. 마진이 상대적으로 높은 의류나 침구류 등이 아니라 식품을 사고, 그 중에서도 저가 브랜드에 관심을 가지는 분위기다. 이에 작년 공급망 문제로 쌓인 재고를 큰 폭으로 할인판매해야 하는 부분도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들의 절약 성향은 2분기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을 낸 맥도날드에서도 관찰된다. 일반 캐주얼 식당이 아닌 패스트푸드라는 점이 작용했는데, 맥도날드 측에서도 “고객들이 콤보 밀을 줄이고 가성비 높은 메뉴로 갈아타는 움직임이 보인다”고 밝혔다. 또 다른 가성비 멕시칸 식당인 치폴레도 2분기 호실적을 냈다.

이 연구원은 “대다수 소비자들은 소비 여력이 줄어들면서 가성비 높거나 반드시 필요한 물품에만 소비하려는 성향이 강해졌다”며 “원하는 소비를 상징하는 자유소비재보다는 필수소비재가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자유소비재 중에서도 자동차는 예외로 봤다. 억눌린 수요가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 2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상회했는데, 환율 효과에 더해 공급 차질 장기화로 인해 판매 제품 중 고가형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난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GM이나 포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자동차 업종은 공통적으로 공급망 이슈로 인해 수요보다 공급이 딸리는 상황이었지만, 향후 공급망 문제가 해소되면 이익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다.

성장 스타일의 핵심인 빅테크주도 이익 우려가 완화되면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7월 말 발표한 빅테크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은 우려와 달리 견고한 성적을 기록했다.

다만 광고 수입 비중이 높을수록 타격이 컸다. 광고 수요 저조로 2분기 실적과 3분기 가이던스 모두 예상치를 하회한 메타가 대표적이다. 소셜 미디어 플랫폼 기업인 스냅 역시 광고 수입 부진으로 저조한 실적을 발표한 직후 주가가 40% 가까이 폭락했다.

김 연구원은 “그래도 빅테크 5개 기업 중 메타를 제외한 4개 기업이 실적발표 후 시장으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얻은 만큼 이익에 대한 우려를 일부 덜고 금리 하락 국면에 힘입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라며 “6월 저점 이후 나타났던 성장주 중심의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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