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금리인하’ 선 그은 FOMC…환율 1330원 후반대 진입[외환브리핑]

이정윤 기자I 2024.02.01 08:34:13

역외 1333.0원…0.65원 상승 출발 전망
파월 의장 “3월 금리인하 가능성 낮아”
미 10년물 금리 4% 하회·달러화 강세
5월 금리인하 가능성 100%로 상승
리스크 오프·역내외 롱플레이에 환율 상승 압력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330원 후반대로 상승이 예상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일축했기 때문이다. 이에 달러화 강세, 리스크 오프(위험회피)에 시장에 달러 매수 심리가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AFP
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33.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2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34.6원) 대비 0.65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FOMC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동결했다. 금리인하 선택지는 열어두면서도 3월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고 선을 그었다.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올해 어느 시점에 정책을 완화하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지만, 팬데믹 이후 경제는 여러모로 놀라게 했고, 2%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향한 지속적인 진전은 확신할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파월은 “오늘 회의를 토대로 말씀드리면 3월 회의 때까지 위원회가 금리인하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준에 도달할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은 지켜 봐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고용과 인플레이션이 다시 깜짝 상승하면 우리는 대응해야 할 것이고, 현시점에서는 매우 놀라운 일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이것이 바로 우리가 옵션을 열어두고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는 이유다”고 강조했다.

채권 금리는 파월 회견 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3.94%로 하루 전 같은 시간 대비 10bp(1bp=0.01%포인트) 급락했다. 30년물 국채금리도 10.5bp 하락한 4.173%를 나타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도 15p나 하락한 4.209%로 집계됐다.

달러화도 강세다.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오후 6시 19분 기준 103.54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7.18위안, 달러·엔 환율은 146엔대에 거래되고 있다.

3월 금리인하 기대감은 후퇴했지만 연준이 그다음 회의인 5월 중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는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3월 회의 때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36%로 반영했다. 이는 전날의 41%에서 하락한 수치다. 반면 5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 100%로 반영해 전날 85%에서 상승했다.

금리인하 시점이 밀리자 국내 증시도 하락하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에 환율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 또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FOMC 결과에 역외에서 롱(매수)플레이와 역내에선 결제 수요의 추격 매수까지 더해지며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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