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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직원 1명 추가 확진…세종청사 확산세

최훈길 기자I 2020.03.15 10:51:54

세종시 총 확진자 40명, 10일 연속 발생
공무원 확진자 30명, 해수부 26명 감염
해수부 감염 경로 불투명, 역학조사 실시

시민들이 지난 1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 설치된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 방식의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세종시는 해수부, 교육부, 보건복지부, 국가보훈처 등 중앙부처 공무원들이 코로나19에 잇따라 감염되자 선별진료소를 이날 설치했다. 연합뉴스 제공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정부세종청사에 근무하는 공무원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10일 연속으로 확진자가 발생해 지역감염이 우려된다.

세종시는 15일 오전 40번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40번 확진자는 해양수산부에 근무하는 30대 여성 직원으로 도담동 도램마을 6단지에 거주하고 있다. 세종시 관계자는 “15일 해수부 전직원(795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완료했다”며 “세부 사항을 확인해 추가로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10일 연속으로 양성 판정이 잇따라 나오면서 세종시 확진자는 40명으로 늘었다. 이들 중 세종청사에 근무하는 공무원 확진자가 30명에 달한다.

공무원 확진자 중 해수부 소속이 26명으로 가장 많다. 나머지는 교육부(1명), 보건복지부(1명), 행정안전부 산하 대통령기록관(1명), 국가보훈처(1명) 소속이다. 서울시 코로나19 확진자로 집계된 서울 동작구 소재 해수부 확진자 1명, 충남 천안시 소재 인사혁신처 확진자 1명까지 포함하면 세종청사 소속 공무원 확진자는 총 32명이다.

이렇게 확진자가 늘면서 정부는 방역을 강화했다. 정부청사관리본부는 지난 3일 세종청사 17개동을 연결하는 연결통로를 차단했다. 지난 10일에는 해수부 사무실 등에 소독을 실시했다. 해수부, 기획재정부, 농림축산식품부 직원 등이 이용하는 구내식당(5동)은 지난 11일 무기한 폐쇄됐다.

해수부는 15일 사무실 등 전체 공간에 대한 일괄 방역에 나섰다. 이어 이날 중으로 보건당국으로부터 개별 통보 결과를 취합해 자가격리자를 추가로 확정한다. 해수부 관계자는 “선제적 대응을 위해 보건당국의 통보 전에 자체조사를 실시하고 밀접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며 “밀접접촉자에게는 외출금지, 가족 간 격리 등 자가격리자에 준하는 행동수칙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지자체도 추가 검사에 나서기로 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지난 14일 긴급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확산 양상이 대구·경북은 전면전 형태였다면 세종시는 어떤 곳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는지 알기 어려운 게릴라전”이라며 “해수부 이외의 다른 부처 직원들에 대해서도 검사를 추가적으로 실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해수부 직원들의 감염 경로에 대해 “해수부와도 적극적으로 협조해 감염 경로를 찾아내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무원들과 신천지와의 관련성 의혹에 대해선 “현재까지 신천지 신도와의 관련성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선을 그었다.

이 시장은 “코로나19로 중소 소상공인, 자영업자가 많이 어렵다. 방역을 마치고 일정 기간이 지난 곳은 안심하고 이용해도 된다”며 “확진자가 방문한 자영업 업소를 소독한 뒤 클린존으로 인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는 확진자가 방문한 곳을 철저하게 소독한 뒤 최소 48시간이 지난 곳 중에서 클린존을 선정할 계획이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현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판단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지역사회의 불안과 우려를 야기하고 있는 점을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보건당국의 강력한 방역조치에 적극 협조하여 주시기 바란다. 비상 상황이기는 하나 우리의 업무 수행에도 흔들림이 없어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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